kt 로하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모든 경기에 테마는 갖고 들어가죠.”

KT 김진욱 감독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NC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우리나 NC 모두 불펜 필승조를 모두 소진하고 치르는 경기라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우리 나름의 테마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데 상대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맞아들어가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오늘은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지난 6월 24일 한화전부터 평균 5.1이닝 가량 소화하며 3실점 이내로 역투 중이다.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투-피치인데 볼 끝에 변화가 심해 타자들의 배트 중심을 비껴간 덕분이다. 통상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홈플레이트를 세로로 갈라 몸쪽은 버리고 바깥쪽에 노림수를 두고 임하는 경우가 많다. 팔이 옆에서 나오기 때문에 볼 궤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도록 형성되는데다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 때문에 몸쪽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옆구리 투수 공략법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전략으로 1회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1사 후 이진영에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137㎞)을 걷어 올려 중월 선제 2점 홈런(시즌 33호)을 쏘아 올렸다. 이어 유한준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이른바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이 평소보다 살짝만 나빠도 전력분석 등을 통해 수립한 기본 전략이 먹혀들 가능성이 높다. (양팀 투수 사정에 따라)후반 흐름이 예측불가라 초반에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1회는 바람대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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