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7)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고은이 ‘도깨비’ 이후 오랜만에 충무로 블루칩다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에서 평범하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꿈과 사랑을 이룬 선미 역으로 ‘도깨비’의 지은탁과는 또 다른 사랑스러움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특히 선미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학수(박정민 분)를 혼내기도 하고 메시지는 주는 역할을 했다.

김고은은 “사실 영화 전반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선미의 입을 통해서 나오니까 그 지점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또래고, 비슷한 처지인데 그렇게 직언을 하는게 어떻게 하면 더 타당해보일까 싶어서 선미의 성향과 성격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성향은 다양하다. 표현하는게 편한 사람이 있는 반면, 표현하기보다는 섞여서 조용하고 묵묵한 성향의 사람도 있다. 선미가 후자라고 생각했다. 학창시절 존재감없이 조용한게 그런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학수한테 그렇게 표현을 하는건, 선미에게 있어서 굉장히 큰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친구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정리가 필요했을까’, 그래서 한마디 한마디가 더 학수에게 와닿을수 있게 직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도 노래방 씬에서는 선미의 응축됐던 마음이 폭발했다. 이에 김고은은 “수월하게 찍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다. 내가 워낙 노래방을 좋아하고, 스트레스 쌓였을 때 노래방 가면 그렇게 행동한다. 랩도 하고, 노래도 하고, 창도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너무 힘들었다. 예상치 못했던게 무반주였다. 무반주니까 자의식이 너무 들고, 감독님의 컷소리가 난 후 소름이 끼쳤다”고 회상했다.

뭣 모르고 나섰던 건 이번 영화로 몸무게를 늘렸던 것도 포함된다. 선미의 평범함을 표현하려고 8㎏을 늘렸던 김고은은 “그때는 나중에 다시 빼야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또, “그렇게 감량을 철저하게 식단 맞춰가면서 해본적이 없어서 그랬다”면서 “원래 뭘 모를때는 막 덤비지 않느냐”며 반문하며 웃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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