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

[LA =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MLB)의 7월은 결정의 시기다. 승률 4할 중반대 팀은 ‘바이어’냐 ‘셀러’냐를 결정해야 한다. 7월31일이 ‘논 로스터 트레이드’ 마감시한이다. 승률 5할 이상 팀은 취약 포지션 보강으로 가을야구에 대비하는 게 MLB의 7월이다. 앞으로 마감시한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들이 속속 연출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 팀들은 고액 연봉자를 내보내고 유망주를 받는 리빌딩 타이밍이기도 하다. 볼티모어, 시카고 화이트삭스, 캔자스시티, 마이애미, 뉴욕 메츠,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등은 이미 답이 나와 있는 팀들이다. 그러나 3일 현재 토론토(39승45패), 미네소타(35승46패), 텍사스(38승47패), 피츠버그(40승44패) 등은 애매하다. 피츠버그는 이미 오프시즌 팀의 간판 앤드류 맥커친(샌프란시스코)과 에이스급 게릿 콜(휴스턴)을 트레이드해 몸집을 줄인 상태다. 젊은 팀이 됐다.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는 ‘셀러’에 가깝다. 그러나 6월16일 이후 성적이 구단의 판단을 보류하게 만들었다. 최근 14경기에서 7연승을 포함해 11승3패로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Go’와 ‘Stop’의 판단은 존 대니엘스 단장의 몫이다.

텍사스의 팀 연봉은 1억5314만2018달러(약 1706억7677만원)로 MLB 랭킹 13위다. MLB 평균 연봉은 1억4681만6931달러(약 1636억2746만원)다. 팀 연봉 1억 달러 이하로 지구 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은 밀워키 뿐이다. 9802만825 달러로 랭킹 27위의 하위권이다. MLB는 대체로 연봉이 높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 대비 가장 망가진 팀은 토론토, 뉴욕 메츠, 텍사스, 볼티모어 등이다.

텍사스의 1500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는 4명이다. 가장 비싼 선수가 에이스 콜 해멀스 2250만 달러이고 2위 추신수 2000만 달러, 3위 애드리언 벨트레 1800만 달러, 4위 엘비스 앤드루스 1500만 달러 순이다.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가 유력한 선수는 해멀스(4승7패 방어율 4.05)다. 마감시한 트레이드 선호 대상은 단연 투수다. 게다가 해멀스는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데 2019년엔 옵션 연봉 2000만 달러다. 구단의 바이아웃은 600만 달러. 마감시한을 앞두고 가장 눈독들일 만한 투수다. 해멀스는 포스트시즌을 위한 ‘임대선수’가 된다. 2008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해멀스는 2015년에도 마감시한에 필라델피아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적이 있다.

42 연속경기출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추신수도 트레이드 대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경우 텍사스가 굳이 추신수를 껴안고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은 낮다. 구단 입장에서는 그의 올해 활약이 고마울 뿐이다. 추신수의 가치가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달라져서다. 그러나 추신수의 트레이드 조건은 해멀스에 비해 좋지 않다. 연봉이 앞으로 2020년까지 4000만 달러나 남아 있다. 상대 구단에게는 매우 부담스런 연봉이다.

베테랑 벨트레는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트레이드 가능성은 없다. 벨트레는 명예의 전당 후보다. MLB 21년 경력 동안 텍사스에서 가장 긴 8년을 활동했다. 해멀스와 추신수는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때 제한된 팀에 대해 ‘노 트레이드’ 조항이 있다. 전례를 비춰 봤을 때 선수들은 팀의 리빌딩을 고려해 불가조항을 포기하고 받아들였다. 2005년 좌완 케니 로저스는 텍사스의 트레이드 요청에 불가조항을 내세워 거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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