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우람 \'이겼다\'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정우람이 9회 승리를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방어율 1위 타이틀이 걱정되기도 한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의 엄살 섞인 한 마디다. 올시즌 리그 최강으로 자리잡은 한화 불펜은 16일 현재 3.34의 방어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든든한 철벽을 자랑한다. 젊은피와 베테랑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환골탈태했다. ‘미스터 제로’ 서균을 포함해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는 정우람(1.02), 박상원(1.20)이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고 안영명(2.59), 장민재(2.70), 송은범(2.86)까지 불펜진 중 6명이 방어율 3점대 미만이다. 송 코치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지만 실제 한화 불펜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4월까지 한화 불펜진은 3.7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4월만 놓고 보면 4.11로 다소 높았다. 그러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4월 리그 평균 방어율 자체가 5.12로 높았고 그 와중에도 한화 불펜진은 가장 선전했다. 지금이야 외국인 원투펀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초반에는 선발진이 연달아 이른 시간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한화 불펜은 그 뒤를 버텨줬다.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많지 않았고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았다. 이 기간 한화가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6회를 시작한 경우 승률은 0.889(8승1패)로 리그 3위였다.

[포토] 서균 \'8회도 무사히\'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서균이 8회초 2사2루 상대 정현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박수를 치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불펜진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5위로 4월을 마친 한화는 5월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불펜진의 철벽 역시 더 단단해졌다. 5월 들어 12경기에서 불펜은 방어율 2.14를 기록했고 이는 3월 7경기(방어율 2.79)보다도 낮은 수치다. 승계주자실점률(IRS)을 보면 단단해진 한화 불펜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4월 한화 불펜은 총 60명의 승계주자 중 25명의 득점을 허용해 IRS 0.417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0.341)보다 높았다. 그러나 5월엔 24명의 승계주자 중 단 4명의 득점만을 허용했다. IRS 0.167로 한 눈에 보기에도 확 낮아진 수치다.

수년간 한화 불펜진을 따라다닌 혹사 논란도 더이상 없다. 4월 22경기에서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85.1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았으나 5월 들어 현재까지 42이닝으로 리그 5위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기본적으로 3연투를 배제하고 있으며 마무리 정우람만이 지난 8~10일 넥센과 고척 3연전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챙겼다. 투구수 기준을 30개로 잡고 30개를 넘기면 하루를 쉬도록 한다. 정우람도 3연투 이후 주말 3연전엔 모두 등판하지 않았고 16일 대전 KT전에 등판해 세이브를 추가했다.

최강 불펜을 보유한 한화 마운드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가 감돈다.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는 “5~6회까지만 막아주면 그 뒤는 우리가 책임질게”라며 농담 섞인 말도 오갈 정도다. 점점 더 두터워지는 불펜의 철벽과 함께 독수리 군단의 자신감도 커져가고 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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