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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의 팀명 옆에 늘 따라다니던 이름이 있다. ‘이기, 용배’다. 이 두명은 여자친구의 모든 히트곡을 공동으로 만든 작곡가들이다. 사실상 여자친구를 정상급 걸그룹으로 이끈 일등공신들이다. 하지만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여자친구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기, 용배’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까지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노래들은 모두 작곡가 겸 프로듀서 이기와 용배의 합작품이다. 여자친구만 이기와 용배의 덕을 본 것은 아니다. 이들도 여자친구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최정상급 프로듀서들로 자리매김하며 ‘윈-윈’의 사례를 만들었다.

여자친구가 30일 발매를 앞둔 새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잇’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밤(Time for the moon night)’은 이기, 용배의 작품이 아니다. 소속사 쏘스뮤직의 하우스 프로듀서인 노주환이 주축이 돼 외부 작곡가 이원종과 함께 한 공동창작물이다.

이기, 용배가 여자친구의 새 앨범 크레딧에서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수록곡 ‘틱틱’의 작사·작곡을 맡으며 여자친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소속사 관계자는 “새 앨범 타이틀곡 ‘밤’은 여자친구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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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2015년 1월 데뷔한 직후부터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 악조건을 딛고 ‘흙수저 그룹’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파워 청순’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데뷔 4년차로 접어들며 프로듀서진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은 달라질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소속사 전속 하우스 프로듀서에게 타이틀곡 작곡을 맡기는 등 힘을 실어줬다는 것은 앞으로 여자친구가 나아갈 변화의 방향, 정체성을 어느 정도까지 유지할지 여부 등에 대해 소속사와 멤버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기, 용배는 여자친구 외에 다른 팀과도 작업을 해야 하기에 오롯이 여자친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외부 프로듀서들이기 떄문이다.

그동안 여름과 겨울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온 여자친구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봄 시즌 컴백에 나서는 것도 의미있는 변화. 특유의 톡톡 튀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음악들을 선사했던 여자친구가 이번엔 봄 밤을 감성으로 수놓을 신곡 ‘밤’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타임 포 더 문 나잇’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밤’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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