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연극배우 홍선주가 또다시 심경 글을 게재해 이목이 쏠린다.


21일 밤 홍선주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자신이 폭로한 사건과 관련된 심경을 밝혔다.


홍선주는 "열심히 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도 열심히 듣고, 공연 홍보도 열심히 하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아픈 것도 열심히 참고…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윤택 선생님은 연희단 단원들에게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 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라고 했다.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됐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극단을 나와서 연희단 출신 세 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열심히 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다른 곳이 아닌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증명했다"며 "그런데 또 다른 약점이 생겼다. 연희단 거리패 출신"이라고 말했다.


홍선주는 이 글을 통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죄송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 같아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 극단 단원분께도 죄송하다. 열심히만 강요해서"라고 전했다.


또 "(해체된 단원들) 그 애들이 아쉬워서 집에 가라 해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디에선가 모여있다. 그리고 바다를 보라며 저에게 영상을 보내온다.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 들고 집 나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선주는 21일 익명으로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JTBC '뉴스룸'을 통해 폭로한 바 있다. 이후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해당 사실을 부인하자, 홍선주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실명을 밝히며 김소희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화제를 모았다.


홍선주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배우로,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를 맡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홍선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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