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넥센 이정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신인상
넥센 이정후가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홀텔에서 진행된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 12. 11.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당연한 결과였다. 넥센 이정후(19)가 ‘2017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논쟁이 필요없는 KBO리그 역대 최고 고교졸업 신인 타자다. 2017시즌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고졸 신인타자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흔들림 없이 꾸준히 달렸다. 아마추어 선수는 물론 프로선수들에게도 살인일정이라 불리는 144경기 마라톤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큰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다. 하위타순에서 리드오프로 타순이 바뀌고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선구안이 향상되고 자신만의 타격존이 형성되며 점점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낯설었던 외야수비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이정후는 11일 열린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후 “시상식에 많이 다녔는데 제가 숫기가 없어서 감사하다고 말 못한 분들이 계신데 단장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스카우트 팀에도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1년 동안 원정을 다니면서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신 홍보팀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내년에 더 잘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할 수 있다면 최다안타왕을 목표로 삼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숫자가 2017시즌 이정후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정후는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타율 0.324 179안타 111득점으로 세 부문에서 고졸 신인 신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전경기를 출장한 고졸 신인타자이자 고졸 신인 최초의 3할, 고졸 신인 최다안타, 고졸 신인 최다득점 등의 이정표를 나란히 찍었다.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결정적인 순간 안타를 날리며 일본, 대만 유망주들과 대결서도 유독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이정후를 ‘이종범의 아들’ 혹은 ‘바람의 손자’라 부르지 않는다. 프로 입단 1년 만에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유망주가 됐다. 목표도 뚜렷하다. APBC에서 수준급 투수와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근력 향상을 목표로 삼아 더 나은 타자가 될 것을 명심했다. 여전히 성장할 나이일 만큼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금물이지만 자신의 신체에 맞는 훈련을 통해 장타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처럼 빠른 타구, 좋은 타구를 날리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출장하고 싶다. 이번 대표팀 출장이 내게는 큰 경험이 됐다. 계속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2018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겨울 동안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국가대표로 일본을 다시만나면 따내지 못한 승리를 반드시 따내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정후가 할 일이 많은 ‘프로 인생’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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