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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플라자. 제공 | 평창 조직위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그야말로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속담이 딱 들어 맞는다. 개막을 목전에 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지만 스포츠 강국의 한 마디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동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해 3수 끝에 이뤄낸 대회다. 과정이 험난했던 만큼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염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회 개막 1년 여를 앞둔 시점부터 스포츠 강국의 불참 가능성이 꾸준히 대두되면서 골치를 썩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불참 발언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프랑스 로리 플레셀 체육부 장관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 RTL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불참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이를 철회했다. 또한 러시아, 미국, 독일, 노르웨이와 함께 동계 스포츠 5강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역시 한국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상황이 나빠지고 우리 선수의 안전을 더는 보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올림픽위원회 또한 대회 참가를 유보한 적이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인 도핑에 대한 징계차원에서 러시아의 대회 참가를 불허했다. 러시아 체육계와 정치인들이 이에 대한 항의하는 의미로 보이콧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불행중 다행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보이콧은 없다. 개인 자격 출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여기에 또다른 동계스포츠 강국인 미국까지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면서 불참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물리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고 논란을 잠재웠다.

동계올림픽 흥행을 좌우할 수준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한 동계스포츠 강국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일희일비하며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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