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IA 선발 양현종이 15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있다. 2017.08.15.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이번에도 하늘은 양현종(29·KIA)에게 20승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양현종이 19승 도전에 또 실패했다. 20승 고지를 밟으려면 남은 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야 한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2회 2사 3루에서 SK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개인통산 1200탈삼진(18호)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초반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웃지 못했다.

1회 선제점을 내주는 과정부터 찝찝했다. 양현종은 1회 2사 1,2루에서 SK 제이미 로맥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맞아 1점을 먼저 허용했다. 2회에는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 속에 2점을 더 내줬다. 3회부터는 관록투가 빛났다. 삼진을 잡기보다는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맞춰잡는 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삼진이 적었던 이유다. 4회부터 6회까진 매 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아냈다. 덕분에 초반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갔다. 하지만 7회 무사 1,2루에서 SK 조용호에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공을 건네받은 고효준이 노수광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양현종의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전반기에만 13승을 달성한 양현종의 20승 달성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였다. 지난 8월 중순까지도 내리 4승을 더해 17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8월 15일 NC전 승리 이후 이날까지 6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일 넥센전에선 6이닝 2실점 1자책점에도 타선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8일 한화전과 지난 13일 SK전에선 모두 5실점 4자책점으로 주춤했다. 이날 경기에선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며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KIA는 이제 정규시즌 딱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양현종이 4일 휴식 등판을 반복하더라도 2번 이상 선발등판하기 어렵다. 여유있게 호흡을 고르며 2경기를 등판한다고 봤을 때 KIA 구단 역사상 첫 국내 선발 20승투수로 기록되기 위해선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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