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이자 프로듀서 박진영이 어느덧 데뷔 25년차에 접어들었다. 데뷔 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불타는 열정 덕에 대중의 눈과 귀는 여전히 호강(?)하고 있다.


박진영은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한 섹시 가수로 손꼽힌다. 그의 히트곡에는 '너의 뒤에서', '대낮에 한 이별', '나 돌아가' 등의 발라드도 적지 않지만 박진영 하면 딱 떠오르는 건 '야한' 노래다. 기쁜 노래, 경쾌한 노래, 슬픈 노래는 여타 가수들도 다 부르지만 야한 노래는 오로지 박진영만 하니까 '박진영스럽다'가 되는 것이 아닐까.


박진영은 가수보다 프로듀서로서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그만큼 많은 스타들을 키워온 주역이기 때문. 그는 자신이 가진 음악적 재능에 프로듀서의 혜안을 녹여내 한 기획사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선도해왔다.


또한 최근 슈퍼스타K, K팝스타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방송에서 그는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조언은 물론, 가수 지망생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진심이 담긴 '소프트 리더십'을 발휘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992년 가수 김수철의 눈에 띄어 그룹 '박진영과 신세대'로 데뷔한 박진영은 당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1994년 솔로 앨범 'Blue City'에서 '날 떠나지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수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Honey', '난 여자가 있는데', '니가 사는 그 집' 등 잇달아 히트곡을 쏟아냈다. 


박진영은 뼈를 깎는 노력과 색다른 음악관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 가수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된다. 그는 지난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그룹 god, 박지윤, 비, 별, 원더걸스, 2AM, 2PM, 미쓰에이, 15&, GOT7, 트와이스 등의 많은 인기 가수들을 배출했다.


기획사의 프로듀서가 되고난 후에도 가수로서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3년 자신의 데뷔 19주년을 기념하는 '나쁜 파티-하프타임 쇼(Halftime Show)' 콘서트에서 4000여명의 팬과 함께 호흡하며 짜릿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무대에서 파워풀한 댄스와 노래로 무대를 장악해  타고난 '딴따라'임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2015년 4월에는 앨범 '24/34'로 돌아와 펑키한 리듬에 야한 가사가 일품인 '어머님이 누구니'로 무대를 발칵 뒤집어 놓으며 과거 전성기 못지않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진영은 지난해 4월 디지털 싱글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로 다시 한번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타이틀 곡 '살아있네'와 'Fire'로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기사 본문 요약]

[ '디스코의 제왕'으로 바꾼 박진영이 희비쌍곡선에 웃고 울고 있다.


박진영이 요즘 가수들로는 보기 드물게 20대와 30대 등 '늙은 언니, 오빠'들의 우상으로 자리를 잡아버렸다.


오랜 침묵 끝에 디스코 '그녀는 예뻤다'로 컴백한 박진영은 1집 '날 떠나지마'를 발표했을 때 10대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던 것 이상으로 요즘 20~30대들의 선풍적인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10대들로 구성된 댄스그룹들의 맹활약과 하우스-힙합-갱스터 랩 위주의 댄스음악의 범람으로 신체 리듬상(?)등을 돌리고 있던 이들이 박진영을 추종하고 나선 이유는 바로 디스코 리듬과 수영춤을 응용한 디스코 댄스 때문.


'그녀는 예뻤다'를 부를 때 박진영의 춤을 보노라면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 금방이라도 허리가 부러질 듯이 보이는 몸동작때문이다. 결국 몸에 무리가 가서 최근 허리통증에 박진영은 허리를 찾았다. 담당의사는 '허리를 심하게 쓰면 안된다'고 충고를 했다고. ]


잠깐 타올랐다가도 이내 꺼져버릴 수 있는 곳이 연예계다. 수많은 스타들이 명멸해가는 연예계에서 자신도 정상의 인기가수였지만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수를 끊임없이 만들어낸 박진영은 '인기 그룹 제조기'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가요계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온 그는 많은 후배 가수들의 롤모델이자 앞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이끌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철두철미한 자기 관리는 물론, 대중이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정확히 캐치해내는 '선구안'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박진영은 자신의 소속사 JYP 가수들을 친동생처럼 여겼으며 돈이나 순위로 그들의 가치를 매기지 않았고, 그들의 잠재적인 재능을 믿었다. 그는 자신의 소속사 가수들에게 경제적 실리에 따른 관계로 다가가기보다는 그들을 '음악 동반자'로 여겼다. 박진영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박진영의 사전에 '멈춤'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다양한 도전으로 대중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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