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교체되는 팻딘 \'더 던질 수 있는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팻딘이 6회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타선이 팻딘(28)의 꼬인 실타래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처음으로 ‘베스트 9’이 모두 출전한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KIA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6-9 대승을 이끌었다. 나지완은 정규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개인통산 7번째 그랜드슬램을 폭발해 팻 딘의 한을 풀어줬다. 안치홍도 동점 적시타와 솔로홈런 등 3안타로 힘을 보탰다.

[SS포토] 난타전 펼치는 사자와 호랑이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팻 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 KBO리그 데뷔전이던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7-0 리드를 안고 여유있게 경기를 지켜봤는데 9회말 한 번에 따라잡혀 다잡은 첫 승을 놓쳤다. 이후 불운이 이어졌다. 8일 광주 한화전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첫 승에 실패했고, 14일 광주 넥센전에서 127개를 던지는 혼신의 역투로 완투승을 따냈다.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역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방어율 1.57을 기록하고도 1승 1패에 그쳐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이런 팻 딘의 마음을 ‘완전체 타선’이 완벽히 보듬었다. 1회초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말 반격에서 대거 9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팻 딘은 데뷔 후 최소이닝인 5.1이닝 동안 홈런 한 개를 포함해 13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는데, 타선이 장단 19안타로 16점을 뽑아줘 승리를 챙겨줬다. 김기태 감독도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을만큼 썩 매끄럽지 않은 경기였다. 팻 딘 입장에서는 역투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팀을 상대로 난타당하고도 승리를 따냈으니, 승리 불운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는 기분좋은 하루다.

[SS포토] 검투사 나지완, 2회 만루포 작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나지완이 2회말 2사 만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랜드슬램으로 대승을 견인한 나지완은 “한 두점 지고 있어도 금방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타선 전체에 깔려있다. 개막 후 처음으로 베스트 9이 모두 출전했는데, 역시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2회말 1사 만루기회였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뒷 타자에게 연결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빠른 공으로 생각해 배트를 돌렸는데 처음에는 넘어갈줄 몰랐다. 운이 따른 홈런”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훈련 경쟁이 너무 치열해 특별타격훈련을 할 때에도 눈치가 보일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 팀 기운이 워낙 좋기 때문에 28일부터 치르는 NC와 선두 쟁탈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NC의 연승기록도 깨보고 싶다”며 정면대결을 시사했다.

한편 삼성은 타선이 모처럼 18안타 9득점으로 폭발했지만 선발 최충연이 4.1이닝 동안 12점을 내줘 7연패 늪에 빠졌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