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2 '주니어 사커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 선수단 전원이 준우승에 그쳐 눈물을 터뜨린 상대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출처=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서울] 최근 일본에서 열린 U-12 '주니어 사커 월드 챌린지' 결승전. 바르셀로나 U-12팀과 일본의 '오미야 아르디아' 주니어팀이 맞붙었다. 양팀의 승부는 팽팽했고 우승팀은 단 한 골 차이로 결정됐다. 1-0, 바르셀로나 U-12팀의 승리.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직후에 바르셀로나 U-12 선수단은 전원 서로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반면, '홈그라운드'와도 마찬가지인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서 아쉽게 1점차로 우승을 놓친 오미야 아르디아 주니어 선수단은 피치 위에 주저 앉아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도, 일본도 아닌 영국의 축구 언론과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장면은 그 직후에 나왔다. 바르셀로나 U-12 선수들은 잠시 우승을 자축한 뒤 곧바로 선수단 전원이 상대팀 선수들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르셀로나 U-12 팀의 주장인 카프데빌라였다. 그가 양팀 선수들이 도열하기에 앞서 상대팀 한 선수 한 선수에게 직접 다가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자 일본 중계자들도 "좋은 선수입니다. 아마 서로 말도 잘 통하지 않을텐데요"라며 칭찬의 말을 보냈다.



이날 바르셀로나 U-12팀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그 자체로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고 상대팀에게도 호의적인 행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라는 클럽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가 이미 끝난 후에 나온 어린 선수들의 감격적인 모습 덕분에 그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전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졌음은 물론 바르셀로나라는 클럽 전체(U-12팀 뿐만 아니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팬들에게 전파됐기 때문이다.


이 선수들의 모습에 대해 보도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가 그들의 팀에 '스포츠맨십'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해당 기사에 영국 축구팬들은 "이게 바로 축구의진정한 의미다. 바르셀로나는 늘 그랬고 앞으로도 클래스 있는 클럽일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스포츠서울=이성모 객원기자 london2015@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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