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동욱 \'잭슨, 이것 좀 받아줘\'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2차전이 열렸다. 오리온 김동욱이 동료 잭슨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2016. 3. 21.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큰 경기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말이 있다. 프로 구기종목 어디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에서 팀의 주력 선수들의 활약은 기본이다.이들 외에 의외의 선수가 튀어나와 말 그대로 미친 듯 활약해주느냐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또 어떤 선수가 튀어나올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KCC 김민구가 승부처인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KCC쪽으로 돌려놓았다. 김민구는 1차전에서 고작 6분51초를 뛰며 6점을 기록했지만 그 6점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인 4쿼터에 나왔다. KCC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3점슛 두 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탄탄했던 오리온의 수비가 허물어지고 팀 동료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2차전에서는 오리온 김동욱이 안드레 에밋 수비에 성공하는 한편 고감도 3점슛을 잇달라 성공시키며 KCC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김동욱은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 깨끗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연뒤 2쿼터에도 KCC가 바짝 추격의 끈을 당길 때마다 3점슛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상대의 맥을 끊었다. 김동욱은 1차전에서는 3점에 그쳤는데 2차전에서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만점활약을 해주며 KCC 수비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KCC 공격의 핵은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 하승진 등이다. 상대의 집중마크에도 불구하고 기본은 해주는 선수들이다. 에밋의 경우 2차전 14점에 그쳤지만 3쿼터 후반부터 빠진 것을 감안하면 아주 부진했다고 볼 수도 없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폭발해 주느냐인데 외곽슈터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김효범은 2차전에 17분을 뛰며 무득점에 그쳤고 슛 시도도 한 개 밖에 없었다. 김태술도 3점슛 1개를 성공시켰을 뿐 이렇다할 공격가담을 하지 못했다. 수비능력이 뛰어난 신명호도 이 날은 이현민 및 조 잭슨 수비에서 재미를 못 봤다. 경기 후반에 교체로 나온 송교창이 알토란 활약을 눈에 띄었는데 이들 중 누군가 폭발해줘야 KCC 공격력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오리온의 강점은 풍부한 장신 포워드라인이다. 조 잭슨, 에런 헤인즈 두 외국인선수에 이승현 허일영 김동욱 최진수 등 포워드 라인이 돌아가면서 외곽슛을 터뜨릴 능력을 지녔다. 1차전에서는 국내선수들의 득점가담이 저조하면서 수비에 성공하고도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2차전에서는 슈터들이 골고루 터지며 승리를 맛봤다.하지만 3차전에도 이 기조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누군가 또 클레이지 모드를 이어나갈 선수가 필요하다.

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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