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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와이즈가 슛을 쏘고 있다.2016.2.29. 잠실실내체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서울 삼성이 2177일 만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두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에릭 와이즈(23점 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 KGC인삼공사를 92-88(21-20 23-17 20-22 28-29)로 물리치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10년 3월17일부터 이어온 플레이오프 9연패에서 벗어났고 이상민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후 첫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4차전은 3월2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삼성이 52-45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39초 전 큰 변수가 생겼다. 삼성의 기둥인 리카르도 라틀리프(20점 13리바운드)가 인삼공사 김기윤에게 파울을 범해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난 것. 삼성의 강점인 제공권에 문제가 생기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삼성은 와이즈가 4쿼터에 14점을 몰아넣으며 라틀리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임동섭과 장민국의 외곽포로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준일의 중거리슛으로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이후 와이즈가 연속 10점을 올리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78--74로 쫓긴 경기 종료 3분46초 전 임동섭의 3점포가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고, 85-79로 앞선 상황에서 장민국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전면 강압 수비에 막혀 공을 빼앗긴 뒤 1분16초를 남기고 전성현에게 3점슛을 허용해 88-86으로 점수차가 좁혀졌다. 위기 상황에서 와이즈의 골밑 득점과 수비에서 상대 찰스 로드의 실책을 이끌어내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40-31로 앞서며 강점인 높이의 우세를 유지했고, 3점슛도 6개를 성공해 2차전까지 막혀있던 외곽포까지 터졌다. 반면 1차전 11개, 2차전 12개의 3점슛을 터뜨렸던 인삼공사는 이날도 10개를 성공했으나 삼성 라틀리프가 빠진 이점을 살리지 못해 4강 진출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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