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감독상 추승균 \'태풍아, 고맙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이 22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감독상을 받은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 전태풍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2016. 2. 22.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소리 없이 강한 남자’가 ‘소리 없이 강한 감독’으로 우뚝 섰다.

전주 KCC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막바지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던 울산 모비스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성적 36승18패로 모비스와 동률이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덕분에 정상을 밟게 된 것이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낸 추승균 감독(42)은 21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벌어진 2015~2016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유효투표 99표 가운데 80표를 쓸어담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정식 감독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세 번째 감독이자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에게 당연한 영광이었다.

다음은 추승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소감이 남다를 듯하다.

일단 감독 첫해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정말 기분 좋다. 상을 주신 분들께 고맙다. 아직 나는 배울 것이 많은 감독이다. 농구는 워낙 다양한 기술과 전술이 많아 항상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스태프들과 많은 미팅을 하고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끝까지 경기에 임해준 덕분에 정규리그 1위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항상 밤을 새며 상대 데이터를 분석해 가져다 주는 스태프들도 너무 고맙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뤄낸 결과다.

- 아직 더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은 없나.

그동안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가족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 감독이 된 이후로는 선수 시절보다 더 집에 못들어간다.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이프가 더 힘들다. 아들 둘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와이프와 농구 외적인 얘기를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도 푼다. 항상 옆에서 내조해주고 힘을 주는 와이프와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 12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강한 조직력을 끌어내준 덕분이다. 기술적인 면은 가르칠 수 있지만 선수들이 최근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심리적인 면에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마음이 많이 움직였고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 선수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더 기쁜가.

물론 선수 때도 기뻤지만 선수 하나하나를 가르치면서 우승한 이 순간이 제일 기쁘다.

-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을 보였는데.

인터뷰 도중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울컥했다. 전성기때 내 농구 못보셨기 때문에 늘 마음에 담고 있다.

- MVP로 추천했던 전태풍은 한 표 차로 밀려나면서 시상대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전태풍은 성격이 강해서 그런 것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많이 위로해주고 달래줘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수고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팀 MVP는 전태풍이다. 쉬는 기간 동안 푹 쉬고 다시 만났을 때 얘기를 더 해보겠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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