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라틀리프, 오늘 그 분 오신 날?
서울 삼성 라틀리프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빅터와 배수용의 수비를 넘기는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6.02.0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서울 삼성이 1484일 만에 안방에서 울산 모비스를 꺾었다.

삼성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선두 모비스를 66-49(20-10 10-9 18-19 18-11)로 완파했다. 삼성은 지난 12월 17일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모비스전 23연패에서 탈출한데 이어 모비스전 홈 11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이날 패했다면 특정팀 상대 홈경기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을 뻔했던 삼성은 ‘3점슛 제로’의 외곽포 난조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서 넣은 리카르도 라틀리프(31점 11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맹위를 떨치며 이렇다 할 고비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을 달렸던 모비스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팀 자체 역대 최소 득점에 그치며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종전 최소는 2011년 10월 23일 원주 동부전의 50점이었다.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도 1게임으로 줄었다.

이날 삼성은 슈터 임동섭이 결장했다. 왼쪽 발등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그는 최근 부담이 더해진 반대쪽 발에 무리를 느끼며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번 주에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관희 등을 기용해 수비에 치중하겠다고 했지만 외곽포 약화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 과연 삼성은 전반에 단 한 개의 3점슛도 넣지 못했다. 그럼에도 2쿼터 초반 24-10으로 14점차까지 달아나는 등 줄곧 앞서갔다. 1쿼터 리바운드에서 13-4로 크게 앞서는 등 제공권을 장악한 덕이었다. 이관희는 1쿼터에 벌써 파울 3개를 기록할 정도로 모비스 양동근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모비스는 1쿼터 2점 야투 시도가 6개, 성공이 3개에 그쳤을 정도로 상대 페인트 존을 공략하지 못했다. 양동근의 득점이 묶인 것은 물론 모비스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모비스는 전반에 올시즌 팀 자체 최소인 19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삼성의 3점슛 부재는 높이의 우세에 한계를 가져왔다. 모비스는 삼성의 골밑 공략을 더블팀과 도움 수비로 막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다. 3쿼터에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양동근의 3점 플레이와 아웃넘버 공격에 의한 아이라 클라크의 덩크, 커스버트 빅터의 잇따른 골밑 득점으로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은 라틀리프와 에릭 와이즈가 상대의 골밑 수비를 깨뜨리며 다시 달아났다. 4쿼터 주희정이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점프슛과 자유투로 연속 득점하고 라틀리프가 골밑슛을 성공하며 종료 3분39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59-45까지 벌어졌고, 삼성의 승리는 굳어졌다. 삼성은 결국 11개를 던진 3점슛 가운데 1개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높이의 우세와 상대 공격의 시발점인 양동근을 막는데 성공한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제 모비스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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