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t 조성민, 번개같은 속공 레이업!
부산 kt 조성민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안양=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부산 케이티 조성민(33)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15~2016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딛고 승리를 이끌었다. 조성민은 전반전에 오버페이스로 뛰다 3쿼터 중반 복통 증세를 호소했고, 코트를 벗어나 구토를 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다시 돌아와 경기를 매조지했다. 그는 이날 20득점을 기록했고 케이티는 83-74(25-18 22-19 19-16 17-21)로 승리해 올시즌 KGC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조성민은 현재 발목 부상을 안고 있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찾아온다. 평상시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부상 회복에 힘써야 하지만 현재 팀 사정상 그럴 수 없다. 케이티는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는 6위 원주 동부와의 승차가 5경기가 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소 7할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한다. 조성민이 이탈할 경우 사실상 PO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조)성민이를 볼 때마다 안쓰럽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엔 개봉영화 히말라야를 보며 심기일전했다. 그는 “팀 선수들과 다 함께 영화를 관람했는데, 중간에 황정민 배우가 동료에게 ‘자면 죽는다’라며 깨우는 장면이 잊혀지질 않더라.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락함을 생각치 않고 본인을 더 채찍질 해 일어나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21일 KGC경기에서 조성민의 정신력은 극대화 됐다. 케이티는 올시즌 KGC와의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가장 크게 졌을 때가 5점 차 경기였을 만큼 매 경기 접전을 펼치다 석패했다. 조성민은 “오늘 경기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KGC는 선수들을 돌리면서 조성민을 마크했다.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조성민을 집중마크하다보니 체력의 한계는 일찍 찾아왔다. 그는 “경기초반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템포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버페이스를 했다. 3쿼터 중반 복통이 일어났다. 3,4쿼터는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13점 차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는데, 4쿼터 초반 상대팀의 강한 압박 수비로 6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7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전 경기들의 악몽이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속을 비우고 코트에 들어선 조성민은 후배들을 이끌며 기세를 다시 찾아왔다. 그는 경기 종료 6분 7초 전 천금같은 미들슛을 성공했고 경기 종료 58초 전엔 쐐기 득점까지 넣으며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내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 같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