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에밋 \'막히면 여기서 쏘면 되고...\'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KCC 에밋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5. 12. 9. 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최소 리그 2위)을 건 승부에서 전주 KCC가 웃었다. 2위 고양 오리온전 홈 5연패 사슬을 끊고, 오리온과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히며 5위에서 4위로 뛰어 올랐다.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88-70(17-20 22-17 30-18 19-15)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드레 에밋은 26점(8리바운드)으로 12연속경기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고, 허버트 힐(19점 12리바운드)과 하승진(13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고졸 출신 송교창도 2쿼터에 오리온 문태종의 슛을 블록해내는 등 10점 4리바운드로 기대에 부응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12경기 남았다. 4강 PO에 직행하기 위해선 오늘 오리온전이 중요하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고, 결실을 맺었다. KCC는 1쿼터 에밋의 부진 속에 주춤했다. 하지만 선발에서 제외됐던 송교창과 김태술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리온은 이승현, 제스퍼 존슨 등의 3점포로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을 외곽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하승진에게 헷지 디펜스(앞선의 돌파를 센터가 먼저 끊어주는 수비)를 자제시키는 등 부담을 줄여줬다. 2쿼터부터는 에밋 타임이 시작됐다. 에밋의 슛이 들어가자, 상대는 에밋의 돌파를 신경쓰느라 힐을 놓쳤다. 그 사이 힐까지 따박따박 점수를 올려 놓으며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

에밋과 힐이 동시에 출전한 2,3쿼터 기세를 올린 KCC에 비해 오리온은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9점 3도움)의 이기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포인트가드 약점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잭슨(180㎝)은 공교롭게도 공만 잡으면 슛을 던지려 했다. KCC 전태풍과 감정싸움을 벌이다 3쿼터 종료 직전 더블테크니컬파울로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장신들이 즐비한 오리온은 상황에 따라 마크맨을 모두 바꿔 막는 올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지만, 이날 에밋과 힐을 막지 못하며 수비 로테이션도 흔들리고 말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3점포를 잘 넣어 하승진을 빨리 벤치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이승현(6점)은 전반까지 5개의 3점슛 중 1개만 넣었다. 이미 3쿼터까지 팀 리바운드 수에서 17-31로 크게 뒤질 정도로 하승진과 힐에 제공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제스퍼 존슨(21점)의 통산 3900점(44호), 문태종(7점)의 통산 4300득점(36호) 달성도 패배에 가려졌다.

잠실에서는 9위 창원 LG가 갈 길 바쁜 3위 서울 삼성을 97-90(24-16 20-23 32-21 21-30)으로 꺾고 삼성의 홈 10연승을 저지했다. LG는 트로이 길렌워터(39점 11리바운드)의 막판 5반칙 퇴장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5점 10리바운드 7도움)와 문태영(21점·통산 6300득점,12호)의 활약에도 5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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