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전자랜드 포웰, 보고도 속는 패스!
전자랜드 포웰이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된 kt와의 경기에서 블레이클리의 수비를 속이며 패스하고 있다. 2016.01.19.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고양 오리온이 선두 울산 모비스를 한 경기 차로 추격 중이고 4연승을 달린 서울 삼성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3위가 됐다. 1~6위와 7~10위 하위권의 차이는 그대로지만 7위 부산 케이티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 6위 원주 동부가 3연패하는 동안 2연승하며 승차를 8경기에서 5.5경기차로 줄였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지만 상승세를 잇고 김주성이 부상 중인 동부의 추락이 계속된다면 기적을 낳을 수도 있다. 1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그래서 중요했다. 이긴다면 시즌 첫 3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꼴찌 전자랜드 역시 반드시 승리해야할 이유가 있었다. 홈 4연패 중인데다 이날 패한다면 승률이 2할대로 하락하게 된다. 홈팬들 앞에서 그런 망신을 당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승리는 올겨울 최강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전자랜드의 차지였다. 전자랜드는 1쿼터 4분여경 정영삼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지만 국내선수들과 주포 리카르도 포웰 등이 긴장하며 집중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포웰은 득점(27점) 이외에도 도움 8개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지원했고, 다른 선수들도 3점슛 11개(성공률 58%)를 성공시켜 94-76(19-17 20-17 28-22 27-20)으로 승리했다.

1쿼터를 19-17, 2점차로 근소하게 리드한 전자랜드는 2쿼터에도 시종일관 접전을 벌이며 34- 34 동점을 이룬 뒤 2쿼터 경기 종료 40여초를 남겨두고 포웰의 자유투와 정효근의 슛으로 39-34로 마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 들어서도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자멜 콘리가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몰아넣었다. 케이티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3분여 밖에 뛰지 못하는 동안 미스매치를 이용해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다. 기세를 잡은 전자랜드는 4쿼터에도 고삐를 놓치지 않고 케이티를 몰아붙여 승리를 매조지했다.

전자랜드의 주포 리카르도 포웰은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직전까지 27점 7리바운드 8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도움 8개를 기록하며 그가 도움 5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케이티는 코트니 심스가 33점 19리바운드를 하며 9연속 더블더블로 분전했으나 블레이클리가 너무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또 3점슛 19개 중 3개 밖에 못 넣는 극도의 슛난조도 전자랜드와 비교되며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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