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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클레이의 제왕’ 라파엘 나달(세계 10위·스페인)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나달은 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벳앳홈오픈 단식 준결승에서 안드레아스 세피(26위·이탈리아)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을 다툴 상대는 파비오 포그니니(32위·이탈리아). 나달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있으나 클레이 코트에서 맞붙은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한 시즌에 클레이 코트에서 나달을 두 번 꺾은 선수는 이제까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뿐이었다. 특히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클레이 코트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나달은 지난 2004년 이후 유럽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매년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의 우승을 기록해 왔다. 올해는 3월 아르헨티나오픈(클레이)과 6월 메르세데스컵(잔디)에서 우승했지만 아직까지 유럽 클레이 코트에서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마지막 기회가 될 이번 대회 결승에서 또 포그니니와 만난 것이다.

지난 2008년 함부르크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던 나달은 이후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클레이 코트 시즌을 무관으로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이후에는 US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북미 하드 코트 시즌으로 넘어가게 된다. 나달은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한 뒤 곧바로 클레이 코트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가 윔블던 이후 첫 출전이다. 프랑스오픈 통산 10번째 우승에 실패했고, 한때 1위였던 랭킹도 10위까지 떨어져 있다. 유럽 클레이 코트 우승은 마지막 자존심인 셈이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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