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바야흐로 인디 화장품 전성시대다. 고물가, 경기 불황과 맞물리면서 럭셔리 코스메틱 보다 중저가 화장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면서도 다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인기 아이돌 멤버, 뷰티 유튜버 등을 모델로 기용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10·20세대를 선점했다.

또한 한류 인기에 비례해 수출 효자 품목들인 반도체, 식품 등과 K소비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해 해외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 ‘월간뷰티’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간뷰티 인기로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W컨셉은 이중 중소기업에서 출시하는 인디 브랜드가 85%를 차지하면서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W컨셉은 대표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이너뷰티, 색조 메이크업 등 품목의 인기가 높았고, △어뮤즈 △텐스 △밀크터치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도 지난달 31일부터 6월 6일까지 7일간 진행한 올영세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일 기간 매출액 기준 인기 상품 TOP 10에 든 모든 상품들이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올리브영 판매 제품 중에서 인디 화장품은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세일에서 ‘닥터지’와 ‘라운드랩’, ‘메디힐’, ‘토리든’(이상 가나다순) 등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일평균 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올영세일이 국내외 고객에게 가장 뜨는 K뷰티 상품들을 소개하는 대표 프로모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세일을 통해 올리는 매출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리브영은 이번 세일에서 핵심 타깃인 2030 여성을 넘어 10대,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층이 K뷰티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세일 기간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찾은 10대 회원 객수는 직전 세일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전국 매장을 찾은 외국인 매출 또한 78% 급증했다.

◇ 수출 효자 품목 된 ‘인디 화장품’

국내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는 올리브영에 외국인 고객이 급증한 것에는 중소기업 수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수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K뷰티 시장 규모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대폭 늘며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는데, 미국으로의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5억5000만달러로 역대 1분기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수출 상위 10개국 중 8개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덕분이다.

또한 대기업 화장품 수출이 16.4% 감소하면서 화장품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로 1년 전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2020년 미국의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성장했고,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라서 가성비 높은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현재 많은 인디 브랜드사들이 미국 내 아마존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gyuri@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