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특별함 표현, 세계 최초 AI폰…애플보다 향후 관리도 편리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점유율 1위, 일본에서는 판매율 3위에 올랐다. 갤럭시의 상승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무엇일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4%p 오른 31%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위는 애플(52%), 3위는 모토로라(9%)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p 증가한 25%를 기록하며, 2위 애플(19%)과 6%p 차이를 벌렸다.

지난달 3~10일 사전 판매를 시작해 11일 정식 출시한 일본시장에서도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통신기업 NTT도코모가 발표한 지난달 ‘월간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S24 3위, S24 울트라 512GB 5위로 집계됐다. 현지에서 출시되지 않은 S24플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의 인기 비결은 갤럭시S24 시리즈 효과로 분석된다.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프리미엄 중에서도 초프리미엄 기기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특별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킨 결과로 본다.

또 다른 이유는 A/S다. 서울만 비교해도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수십 개에 달한다. 반면 애플공인서비스센터는 20개, 이중 ‘진짜’ A/S 센터는 7개다.

수리비도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저렴하다. 예를 들어, 휴대폰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액정 파손 시 갤럭시는 15만 원대에 수리가 가능하다. 애플은 기본 50만 원 선부터 시작한다. 그나마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사설 수리점을 찾기도 하는데, 수리 후 일정 수리비를 되돌려 받기는커녕 보험 해지통보와 함께 ‘짝퉁폰’으로 전락하는 등 낭패 사례도 부지기수다.

해외 사용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사정은 불만 거리도 아니다. 겨우 애플스토어를 찾아 방문했는데, A/S를 진행하는 지니어스바가 없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사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고액을 요구해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아이폰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인데, 애플스토어 찾기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어렵다”라며 “어떻게든 수리를 받으려고 물어물어 찾아 갔어도, 수리비가 비싸 포기하고 그냥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무리 아이폰 신형이 나와도 옛날 폰을 그대로 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유학생 B씨는 “지니어스바? 본 적 없다. 애플스토어 찾기도 힘든데, 지니어스바까지 원하는 건 사치”라며 “10개 중 한 개라도 발견되는 삼성서비스센터가 낫다. 그래서 이번에 갤럭시S24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갤럭시는 자가점검·수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삼성 휴대폰은 디스플레이, 스피커, 심카드(USIM) 트레이, 버튼 등을 혼자서 손쉽게 고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갤럭시를 구매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만들었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 16’의 11차 출시국에 한국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은 3차 출시국이었으며, 다른 나라보다 비싼 금액으로 판매됐다. 이러한 애플의 조치는 평균 2년에 한 번 휴대폰 교체를 유도하는 한국 통신업계 시스템을 이용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도 놀고만 있지 않다. 삼성전자는 웬만한 갤럭시 모델에 6.1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데이트 받은 휴대폰은 갤럭시S24 시리즈와 동일한 △실시간 번역 △구글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향상된 음성 녹음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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