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푸바오, 너한테 뜻이 있었구나.”

국민판다 푸바오는 5000만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을 듬뿍 전하고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다. 2020년 7월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인 푸바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중국 쓰촨성의 판다기지로 송환됐다. 푸바오는 4년 가까이 에버랜드의 트레이드마크로써 국민에게 행복을 안겼다. 푸바오가 남긴 사랑의 흔적은 국민의 마음뿐만 아니라 에버랜드의 모기업인 삼성물산의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레저부문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푸바오와 ‘헤어질 시간’인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푸바오의 송별객이 에버랜드에 몰리면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 레저부문은 올해 1분기 1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버랜드의 삼성물산 레저부문에서의 비중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볼 때 60% 정도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의 레저 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분기에는 74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를 극복하며 2021년 770억원, 2022년 870억원, 2023년 1240억원에 이어 올해 126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겨울을 안고 있는 1월과 2월이 있어 대략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에버랜드를 찾은 고객이 크게 늘고 기념품 등 관련 상품 판매도 동반 증가하면서 손실이 과거 1분기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률은 8.7%로 통상 20% 안팎인 역대 1분기 영업손실률보다 크게 줄었다. 이처럼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 수치가 대폭 줄어든 이유는 푸바오 효과가 있어 가능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1분기 에버랜드 입장객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이런 정도의 신장 폭이 나타난 것은 드문 현상이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분석했다. 푸바오가 떠난 자리를 이제는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차지하고 있다. 푸바오 관람이 끝난 3월 초 이후에도 관람객이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가 쌍둥이 때문이라고 삼성물산은 분석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해 7월 몸무게 180g, 140g으로 태어났다. 올해 1월 일반에 공개되며 특유의 앙증맞음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개 후 100일 만에 약 60만명의 팬이 쌍둥이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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