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정이 드디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터트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 선배가 보유하고 있는 467호를 넘어 대한민국프로야구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최정은 2005년 SK에 입단했다. 올해가 프로야구 데뷔 20년차인 최정은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됐다.

타자로서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정이 보유한 또 다른 기록이 ‘몸에 맞는 공’이다. 무려 330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게 무엇을 말하는가. 볼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러 번 맞으면 자신도 모르게 볼을 무서워하게 된다. 볼을 피한다. 투수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까다로운 타자나 강한 타자가 나오면 위협구를 몸쪽으로 한두 개 던질 때가 있다.

나 또한 현역시절 많이 맞아봤다. 빠른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가 뒤쪽으로 빠졌다. 오른쪽 타자일 경우 타격하기 위해 스트라이드 할 때 왼발이 평소와 달리 조금 오픈 된다. 이렇게 몇 번 타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가 온다.

그런데 최정은 선수생활 20년 동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꾸준하게 활약하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공이 날아오는 0.4초 사이에 타자들은 엄청난 공포심이 생긴다. 그 공포심을 이겨냈다. 최정의 멘탈이 대단하고 강한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보여줬다.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최정의 타격 후 팔로우 스윙이다.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468호 홈런 장면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캡처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장점을 또하나 이야기한다면 타격하는 순간 전형적인 레벨스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맞는 순간 배트가 양손보다 밑으로 가 있다.

타격하는 순간 배트가 자기 몸에서 가장 짧고 빠르게 나오면서 맞는 순간 볼을 끌고 가는 길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긴 편이다. 최정과 이승엽의 타격하는 순간을 보면 똑같을 때가 있다. 배트의 각도 그리고 포인트가 그렇다.

성격도 차분하다. 나처럼 다혈질이 아니다. 언제나 냉정하다. 어떤 분위기에서도 흥분하지 않는다. 미련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그의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체력을 보면 500홈런도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을 세운 최정에게 축하를 드린다. 파이팅!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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