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1분기 실적 중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K-IFRS 기준)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9170억 원(순이익률 1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출은 1분기 실적 중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된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등 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라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해, 올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 회복으로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이하 캐파)을 요구하는 HBM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 소진이 일어날 것으로 파악한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한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Quadruple Level Cell)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는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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