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디펜딩챔피언’은 단기전에 강했다. 정규리그 4위 삼척이 3위 서울을 1점 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시즌 1무2패 절대적 약세를 극복하고 만들어낸 승리였다.

삼척이 23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32-3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28-28로 비긴 후 승부 던지기에서 4-3으로 앞섰다.

삼척은 경기 초반 서울에 3-7로 끌려갔다. 전반 3분까지 삼척 골키퍼 박새영이 세이브를 5개나 하며 방어했지만, 승기를 잡으려는 서울 공격이 매서웠다. 전반 7분, 정규리그 MVP 우빛나를 비롯해 조수연 윤예진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삼척도 가만있지 않았다. 베테랑 김온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흔들리던 수비가 잡히기 시작했다. 서울이 실책하는 틈을 타 차근차근히 따라붙었다. 전반 19분, 8-9로 따라붙으며 가까스로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전반 종료 10분전, 정규리그 득점 1위 우빛나가 치고 나왔다. 4골을 몰아 넣었다. 삼척 추격을 꺾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10-13으로 삼척이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삼척은 후반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김온아-김선화’ 자매가 활약했다. 부상으로 정규리그에 제대로 뛰지 못한 김온아는 골을 몰아넣으며 그간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후반 10분까지 3골 2어시스트로 팀 득점에 공헌했다. 동생 김선화도 골로 화답했다.

1~2점차 우세를 유지하던 삼척은 후반 21분, 27-23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짓는듯 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9분만에 5골을 몰아넣으며 따라붙었다. 삼척은 1득점에 그치며 28-28 동점으로 후반을 마쳤다.

결국 승부 던지기로 공이 넘어갔다. 승부는 팽팽했다. 세이브 1위 박새영은 첫 주자로 나선 서울 권한나 슛을 막아냈다. 이에 질세라 서울 골키퍼 정진희도 삼척 최수지 슛을 막아냈다. 승부는 서울 윤예진 차례서 결정됐다. 윤예진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아쉬움에 분루를 삼켜야했다.

삼척은 동생 김선화, 언니 김온아가 차례로 슛을 성공하며 31-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령탑 이계청 감독은 박수로 화답하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삼척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김온아는 “우리가 중간에 승기를 잡았는데 지키지 못하고 승부 던지기까지 갔다. 이겨서 기분 좋다”며 “내일도 없고 오늘만 생각하자고 했다. 푹 쉬고 경남과 경기를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도 이기겠다”고 말했다. 삼척 김보은은 9골을 넣어 경기 MVP에 선정됐다.

삼척은 25일 경남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삼척은 경남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3패로 절대적 약세다. ‘디펜딩챔피언’이 다시 한번 반전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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