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배우 이주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증명사진으로 ‘모태 미녀’를 입증하더니, tvN ‘눈물의 여왕’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범죄도시4’에도 출연하며 1000만 배우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이주빈은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가 며느리 천다혜로 분해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혜는 윤은성(박성훈 분)과 손잡고 퀸즈 그룹을 무너뜨리려는 일당 중 한명이다.

남편 홍수철(곽동연 분)보다 5세 연상이지만 연하라고 속였고 아들 건우도 수철의 친자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수철의 일편단심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드라마 후반부 접어들어 수철과 다혜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서브커플인 이들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이는 사기꾼이면서 사랑 앞에 진심인 천다혜의 캐릭터를 밀도있게 표현한 이주빈의 역할이 컸다. 연기로는 이미 물이 올랐다.

술 한모금 못 마시는 우아한 재벌 사모님같지만 수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병째 술을 들이키고, 천연덕스럽게 내숭을 떠는 모습, 용두리에 돌아와 시어머니인 김선화 여사(나영희 분)에게 따박따박 할말을 하는 모습은 시원한 사이다를 안긴다.

과몰입 유발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은 “뒤통수치고 떠날 땐 언제고 다시 와서 잘 있었어?” “용두리에 와서 홍수철이 안을 때 눈물이 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주빈은 전작부터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에서는 스톡홀름 윤미선으로 분해 박명훈과 불륜 연기, 김지훈과 베드신 연기까지 소화했다.

JTBC ‘멜로가 체질’(2019)을 함께 했던 이병헌 감독과의인연으로 넷플릭스 ‘닭강정’(2024)에 김씨 부인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모태 미녀’ 이미지와 이병헌 감독, 김은숙 작가, 박지은 작가 등과 작업하며 쌓은 경험치, 농익은 감정 연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주빈은 2008년 그룹 SS501의 ‘널 부르는 노래’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과거 DSP미디어 소속 연습생으로 그룹 레인보우 데뷔조에 올라 녹음까지 마쳤다. 하지만 데뷔 직전 팀에서 탈퇴해 SBS ‘귓속말’(2017)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 16년만에 제대로 빛을 본 셈이다.

2024년에는‘눈물의 여왕’을 시작으로 ‘대세행보’가 예정돼 있다. 영화 ‘범죄도시4’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한지수 역을 맡아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소탕 작전에 나선다. 배우의 면면을 살피는 제작자 마동석이 시리즈 최초 여성 캐릭터에 이주빈을 낙점한 건 그를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타로’에도 출연을 확정했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 미스터리물이다. 로맨틱코미디, 코믹액션, 그리고 미스터리물까지, 이주빈의 다채로운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