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천=정다워 기자]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수영에서 다이빙 간판 김수지(26·울산광역시체육회)도 빼놓을 수 없다.

김수지는 한국 수영의 ‘작은 거인’이다. 신장 153㎝의 단신이지만 현재 다이빙을 대표하는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1m 스프링보드,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기세를 이어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가장 적은 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파리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D-100 행사에서 김수지는 공식 단복 모델로 변신해 단상 위에 섰다. 메달 후보 오상욱(펜싱), 임시현(양궁) 등과 함께 한국 스포츠의 간판으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셈이다.

취재진을 만난 김수지는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그 좋은 기운을 갖고 지금도 훈련하고 있다”라면서 “목표는 크게 잡아야 그 근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금메달로 잡았다. 분명 힘들겠지만 그것 하나만 보고 가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이야기했다.

다이빙은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다. 중국, 일본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서구권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메달 획득은 그만큼 쉽지 않다.

김수지는 “다이빙을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아주 작은 차이로 성적이 결정된다. 라이벌이 많다”라며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난도를 높혀 대회를 준비하려고 한다. 잘 안되는 점을 보완해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난도 자체는 다른 나라 선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김수지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여자 다이빙 선수 사상 최초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선에서 15위에 머물며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수지는 “이제 대회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한국 수영이 요새 르네상스라고 하는데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끝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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