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펑범한 목소리가 늘 불만이었는데, 무난히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색 덕분에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됐어요.”

2016년 엔시티로 데뷔했다 엔시티 유 ‘메이크 어 위시’, ‘보스’, 엔시티 127 ‘영웅’, ‘질주’, ‘팩트 체크’, 엔시티 도재정 ‘퍼퓸’ 등 다채로운 유닛 활동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휩쓰는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룹 엔시티 보컬 도영의 이야기다.

도영이 데뷔 8년만에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22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신보 ‘청춘의 포말’을 통해서다.

솔로앨범은 20대 소년과 청년, 그 어딘가에 서있는 도영의 찰나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그간 접하지 못했던 도영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솔로 가수의 무게 남달라…태용 걱정 많이 해줬다”

도영은 “떨리고 긴장도 되지만 설레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엔시티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태용, 마크 등에 비해 내가 화려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솔로앨범에는 그냥 저 자체를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단단한 보컬과 시원한 고음을 자랑하는 도영은 엔시티에서 보컬 멤버로 활약했다. 또한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라이크 어 스타’, SBS ‘낭만닥터 김사부 3’의 ‘뷰티풀 데이’ 등 OST를 통해 솔로로서 역량을 들려줬다.

보컬로 무게감, 책임감이 남다르다. 도영은 “언제 불러도 잘해야 하는 게 보컬리스트의 덕목이라 생각했다. 보컬 레슨은 일상적인 부분일 뿐이고, 레슨 뿐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노래하려고 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도 노래를 많이 해보려고 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엔시티 내에서도 태용, 텐에 이어 세 번째다. 도영은 “저의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시기라 멤버들의 힘이 필요한데 응원을 해줘서 감동 받았다. 먼저 솔로 활동을 한 태용이 형도 조언 보다는 걱정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태용은 최근 엔시티 멤버 중 처음으로 입대했다. 도영은 “아직 입대 시기가 남아서 입대 전에 제 앨범을 하나 더 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 밴드부 보컬 출신 도영 “10곡 중 5곡이 밴드곡, 내 취향 녹인 앨범”

앨범명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의미한다. 20대 청년 도영이 지금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

“늘 청춘의 푸릇한 색채가 나는 앨범을 꿈꿔왔어요. 소년과 청년 사이, 청춘의 모습을 지금이 아니면 더 잘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이 앨범이 청춘을 정의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청춘에서 겪을 찰나의 순간과 다양한 감정을 녹여보고자 했죠.”

타이틀 곡 ‘반딧불(Little Light)’은 경쾌하고 무게감 있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청량하고 힘있게 울려 퍼지는 보컬이 특징이다.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사 중 ‘내가 가진 작지만 가장 밝은 빛을 온 힘을 다해 쏟아내면 밤하늘을 빛으로 채울 수 있다’는 가사가 와닿았어요. 앨범에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는 내가 정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소개 글을 직접 적었죠. ‘반딧불’을 부를 수 있는 이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때가 아닐까요.”

고교 시절 밴드부 보컬로 활동한 도영은 ‘반딧불’을 포함해 총 10곡의 수록곡 중 5곡을 밴드 사운드로 담았다. ‘반딧불’도 도영이 평소 좋아했던 밴드 루시의 조원상에게 작사, 작곡을 요청한 곡이다.

“학창시절 밴드부로 활동하며 밴드 음악의 매력을 확실히 느꼈어요. 지금까지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의 교집합에 밴드가 빠진 적이 없었죠. 특히 공연을 기대하게 돼요. 라이브한 소리들이 배가 되기 때문이죠.”

밴드와 함께하는 도영은 앨범 발매 후 오는 5월 25~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로 만나볼 수 있다.

데뷔 후 처음 펼치는 단독 콘서트로 솔로 가수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도영은 “제 목소리를 확실히 들려드릴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콘서트에서 밴드 세션과 함께 수록곡 전곡을 부를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밴드를 갈망해온 K팝스타의 눈이 반짝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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