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정다워 기자] 스트라이커 김현, 골키퍼 양형모가 수원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경기에서 FC안양을 3-1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수원은 18점을 기록하며 안양(16점)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파죽의 4연승으로 초반 순위 싸움에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이 경기는 K리그2에서 열린 첫 ‘지지대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1만2323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양과 수원의 맞대결은 과거 지지대 더비라 불린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이었다. 안양과 수원을 잇는 지지대 고개에서 따온 명칭이다. 2004년 안양LG의 연고 이전 이후 사라진 두 팀의 더비는 지난 2013년 FA(현 코리아)컵을 통해 부활했다. 지난 2022년에는 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승격과 잔류를 놓고 한 판 명승부를 벌였다. 당시엔 수원이 승리해 잔류했으나 지난해 수원의 강등으로 올해 지지대 더비가 K리그2에서 처음으로 성사됐다.

수원은 시민구단 안양과의 지지대 더비에서 5경기 3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승리를 이끈 영웅은 김현이었다. 김현은 일방적으로 얻어맞던 전반 18분 선제골을 도왔다.. 후방에서 길게 앞으로 보낸 공을 김현이 정확한 헤더로 떨궈 줬고, 이 공을 김주찬 달려들며 밀어 넣어 득점했다. 킥오프 후 내내 몰리던 수원은 이 경기에서 시도한 첫 번째 슛으로 앞서 나갔다.

김현은 전반 41분 두 골 차를 만드는 결정적인 골까지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손석용이 올린 빠른 크로스를 몸을 날려 슛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현은 올시즌 K리그2 7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수원 연승의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에서 김현이 맹활약했다면, 뒤에서는 양형모가 ‘수호신’ 구실을 제대로 했다.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안양이 쥐었다. 수원은 수세에 몰려 고전하는 형국이었다. 슛 횟수에서도 수원은 14대18로 뒤졌다. 안양이 기록한 유효슛은 무려 12회에 달했다.

안양의 날카로운 공격에도 양형모는 흔들리지 않았다. 몇 차례 슈퍼세이브를 비롯해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뛰어난 선방 능력을 발휘하며 안양 공격수의 흐름을 끊었다. 양형모가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며 버틴 덕분에 수원이 역습을 통해 후반 44분 뮬리치의 쐐기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양형모는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골키퍼 개인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유효슛을 11회나 막아낸 신들린 듯한 선방을 칭찬할 만한 경기였다.

양형모는 올시즌 8경기에서 단 7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며 수원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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