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는 김지원이 독일에서 수술을 받게된 가운데, 수술 부작용으로 모든 기억을 잃을 잔혹한 운명에 처했다.

20일 방송된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에서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 퀸즈 식구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결되는 패닉룸을 발견했지만, 그 공간은 이미 비어있는 상태였다.

분노한 홍범자(김정난 분)는 “네가 죽였지? 우리 아버지. 당장 나가”라며 모슬희(이미숙 분)를 다그쳤지만, 모슬희는 “날 내쫓고 싶으면 소송을 하라”며 버텼다. 홍해인(김지원 분)은 할아버지의 방에서 자신이 준 펜 녹음기를 확인했다.

홍만대는 손녀에게 남긴 메시지에 담담한 후회의 말들을 남겼다. 홍만대는 “평생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그걸 지키느라 발악하며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렸다. 나는 내가 잘못 살았다는 이 고백을 너희에게 유산으로 주고 싶다. 너희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란다. 모두들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홍해인은 장례식을 바라보다 백현우(김수현 분)에게 “기분이 묘하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죽음 리허설 하는 기분이다. 알잖아. 병원에서 선고했던 석 달, 벌써 지나간 거”라더니 “세상이 사람 약 올리는 것처럼 이렇게 좋기만 한대. 나도 살고 싶다”라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패닉룸에 있던 홍 회장의 9000억원대 비자금은 이미 모슬희가 별도의 창고로 옮겨놓은 상태였다. 홍만대가 과거 남겨놓은 홈비디오에서 단서를 얻은 모슬희의 기지. 모슬희는 아들 윤은성(박성훈 분)에게 “말했지? 난 내 방식대로 널 사랑했다. 이 돈이 널 지켜줄 거야”라고 말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백현우는 독일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홍해인의 케이스가 무척 희귀하지만 수술은 가능하다는 연락이었다. 하지만 해인의 수술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백현우는 장인 홍범준(정진영 분)에게 “종양 세포 제거 과정에서 해마의 손상이 불가피한데 장기기억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수술 전의 기억을 다 잃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고, 홍범준은 해인이 수술을 거절할까봐 이를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수술 소식에 놀라고 당황했던 해인은 “나 살 수 있다는 거지?”라며 재차 확인하고는 홀로 오열했다. 해인은 “나 괜찮아. 이렇게 괜찮은 게 너무 오랜만이라. 나쁜 꿈을 오래 꾸다 깬 기분이야”라며 눈물 흘리자 현우는 해인을 꼭 껴안았다.

삶의 희망을 되찾은 해인은 현우에게 데이트를 제안했고, 둘은 달달한 신혼 모드로 봄나들이를 즐겼다. 해인은 “수술 전에 내 마음에 걸리는 게 없었으면 싶다. 내가 어쩌다 보니 속인 게 3가지가 있다”라며 첫번째로 백현우가 갖고있는 MP3 플레이어가 자신의 것이라고 밝혔다.

해인은 그날 처음 본 백현우를 또렷하게 기억했고, 백현우 역시 “그때 널 보자마자 ‘만났다. 천년의 이상형 ’이러면서 온 학교에 찾아다녔다. 이런 게 진짜 역대급 운명 서사”라고 고백했다.

이제 미래를 이야기할 수도 있게 됐다는 사실에 재차 울컥한 해인은 현우가 준 ‘이혼 취소 요청 반지’를 꼈다. 현우는 “무르기 없다. 어느 날 눈을 떴는데 내가 그냥 싫어도 무를 수가 없는 거다. 지금 이 기억이 나네 안 나네 해도 내가 네 옆에 있기로 한 거다”라며 다짐을 받았다.

홍수철(곽동연 분)에게 돌아온 천다혜(이주빈 분)는 수백포기 김장에 나선 전봉애(황영희 분)의 곁에서 놀라운 칼솜씨로 김장을 거들었다. 그런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전 시어머니 김선화(나영희 분)에게도 “어머니한테 어머니란 말은 쓰게 해달라. 제가 처음 불러본 말이라”라며 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퀸즈가 장남 홍범석이 지분을 모은다는 소식을 들은 윤은성은 홍만대의 비자금을 이용해 지분을 사모았다. 백현우는 “걸려들었다. 계속 윤은성한테 정보를 흘려라. 그래야 비자금이 세상에 나올 거다”라며 덫을 놨다.

홍범자는 밤늦게 만난 영송(김영민 분)이 고백을 하나 기대했지만, 그가 준 건 부친상 부의금이었다. 영송은 “이 돈 얼마 안 되지만 오늘 밤 아버님이 거기서 친구들과 국밥에 술 한잔하실 거다. 그러니 범자씨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라고 위로했다.

퀸즈 입성을 앞둔 홍수철은 “당분간 용두리에서 지내겠다. 우리집 구할 때까지”라며 독립을 선언했고, 홍해인도 “나도 집에 안 들어가고 현우씨 서울 오피스텔에서 지내겠다”라고 말했다. 현우의 서울집으로 향한 홍해인은 꿀 떨어지는 신혼을 즐겼다.

윤은성은 출근한 현우에게 “해인이가 독일에서 수술하게 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그 수술 부작용이 있다던데 해인이도 알고 있냐?”라더니 “끝까지 비밀 잘 지켜서 수술받게 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윤은성은 해인의 방에서 백현우의 흔적이 남은 물건을 모두 치웠다.

퀸즈 백화점에서 눈 내리는 이벤트가 벌어지자 해인은 두번째 비밀이라며 “첫사랑 버스맨이 372번을 탔다. 내가 당신 퇴근하는 버스를 따라서 한강을 여러 번 건넜다고”라고 첫사랑이 백현우였음을 고백했다.

홍해인이 수술을 받으러 독일로 향한 가운데, 수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뒤늦게 들은 해인의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윤은성과 짜고 홍수철에게 사기를 쳤던 부동산업자 편성욱이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윤은성도 독일로 향했다.

백현우는 수술을 앞두고 해인에게 “수술받고 나면 네가 기억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 아마도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리게 될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술만이 네가 살 수 있는 방법이야”라고 말했다. 참혹한 상황에 해인은 돌아섰지만, 현우는 “그냥 내 말 듣고 그냥 살아. 제발. 살자”라고 설득했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 백현우는 기억을 잃게 될 해인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남겼다. 울먹이던 현우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 안 나 속상하겠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다 기억하고 있어. 혹시라도 내가 네 취향이 아니어도 우린 헤어질 수 없어. 네가 그 약속 기억 못 해도 나는 네 곁에 있기로 우린 약속했어. 사랑했고, 사랑할게”라며 울먹였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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