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O는 몰라도 승리한다는 확신이 있다.”

한국 여자 복싱의 ‘리빙레전드’인 최현미(34)가 또 하나의 대업에 도전한다.

최현미는 오는 27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 체육관 특설경기장에서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61kg급) 골드 챔피언 타이틀 매치(2분 10라운드)를 치른다.

상대는 최현미처럼 오른손 인파이터인 제시카 카마라(36·캐나다)다. 그는 지난 2021년 WBA와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슈퍼 라이트급(63.5kg급) 타이틀에 도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칼리 레이스에게 1-2 판정패했다. 통산 전적 12승4패다.

만 18세 나이에 WBA 페더급(57kg급)을 제패한 최현미는 7차 방어까지 성공했고, 2013년 한 체급 위인 슈퍼페더급(59kg급)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무려 10차 방어까지 해냈다. 23전 22승1무 5KO ‘무패 신화’를 자랑한다. 최현미는 카마라를 잡고 라이트급 월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골드 챔피언은 월드 타이틀을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최현미가 다시 체급을 올려 싸우는 것과 다르게 카마라는 체급을 낮춘다. 최현미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체급이 있는 종목을 하는 분은 잘 알지만 올리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상대가 더 커지는 만큼 대비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크닉은 세계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 상대는 사진만 봐도 강해 보인다. 얼굴은 저 분이 이긴 것 같다. 난 실력으로 상대하겠다. KO는 몰라도 (승부처를) 5,6라운드로 보고 있다. 길게 끌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슈퍼페더급에 머물지 않고 도전을 원했다는 그는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느끼고 싶었다”며 “어릴 때 뭣모르고 챔피언이 됐다. 지키는 게 더 힘들었는데 하나하나 이겨내며 나만의 노하우를 얻었다. 그중 하나가 도전”이라고 했다. 최현미는 “고등학생 시절 챔피언이 되면 놀 줄 알았는데 더 열심히 하더라. ‘왜 난 운동만 해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머물지 않고 도전하고 나아가니 새로운 게 보였다. 그게 (복싱을 즐겁게 하는) 나만의 탁월한 방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체중 80~90kg 수준인 남자 선수와 스파링하며 땀을 흘렸다. “재미있을 것 같다”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보인 최현미는 자신의 타이틀 획득 뿐 아니라 많은 관심을 얻어 복싱 부흥의 디딤돌을 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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