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이 남자를 어찌 보내리오.’

그야말로 폭풍 같은 활약이다. 오는 29일 상무 입대를 앞둔 이동경(27·울산HD)이 절정의 폼으로 K리그1을 지배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로 이동경을 선정했다.

그는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 1골2도움 활약을 펼쳐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도움 2개 모두 주민규의 골을 감각적으로 도왔다. 1-0으로 앞선 전반 4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는데 이동경이 왜 물이 올랐는지 느끼게 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주민규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그는 순간 왼쪽으로 볼을 절묘하게 터치한 뒤 강한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이동경은 7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4도움)을 채워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효 슛 수도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공동 1위(11개)를 기록 중이다.

입대를 앞둔 선수가 소속팀에서 이토록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는 건 드물다. 대체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동경은 다르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그는 독일 무대 진출 이후 실패를 겪은 뒤 지난해 여름 푸른 호랑이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러나 좀처럼 예전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지난겨울 몸을 만든 이동경은 전성기 그 이상의 기량을 품고 돌아왔다. 시즌 초 아내의 출산과 더불어 이른바 ‘분유 버프’도 따른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물론, 울산 팬으로는 그의 입대가 유독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원전 직후 울산 구단 소셜미디어엔 “이동경 대신 군대가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이동경의 활약에 매료된 것이다.

이동경은 1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 출격을 기다린다.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일정상으로는 입대 전날인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경기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입대 전 준비, 가족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코치진이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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