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아요.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고 대단한 감독도 많이 배출했죠.”

역사상 최고의 액션영화로 꼽히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이후 9년, 여전사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리퀼이 한국을 찾는다 5월 개봉을 앞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다.

개봉에 앞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조지 밀러 감독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서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풋티지 영상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리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답습을 배제하는 것”이라며 “‘분노의 도로’와 ‘퓨리오사’의 가장 큰 차이는 기간이다. 3일과 18년이다. 공통점이 있겠지만, 독특한 점도 많다”고 말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밀러 감독이 의사 수련의던 1979년, 독립영화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1편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뒤 1985년까지 3편의 시리즈를 만들었다. 물과 기름을 소재로 전쟁을 치르는 욕망적인 인간을 다뤘다. 30년 동안 총 4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한 22세기, 물과 기름을 독차지한 독재자 임모탄(러치 험 분)의 부하였던 여전사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폭정에 반발하면서 벌어지는 2박 3일을 그렸다. 30년만에 선보인 시리즈 속편이지만 북미에 이어 한국에서 세계 2위 흥행성적(누적 관객 393만명)을 기록했다. 조지 밀러 감독이 칠순의 노구를 이끌고 미국 시네마콘을 마친 뒤 바로 내한한 이유다.

‘퓨리오사’는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임모탄에게 저항하는 과정까지, 총 18년의 세월을 압축했다. 어린 퓨리오사는 안야 테일러-조이가 연기한다.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매우 독특한 작품이지만, 세계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대재앙에 가까운 기후 위기와 황폐화된 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풋티지 영상에는 압도적인 액션이 담겼다. 사막을 질주하는 가운데 임모탄 세력과 사막 폭군 세력이 각종 도구와 소품을 활용해 기막힌 액션을 벌인다. 더 빠르고 세련되며, 강렬하다.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를 구현할 때에는 뒷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차량, 소품, 무기들 등과 전체 맥락을 다 반영했다. 퓨리오사 이야기를 정리한 다음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밀러 감독은 지난 14일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하는 풋티지 시사회를 개최했다. 봉 감독과는 칸 국제영화제로 인연을 맺었다. ‘퓨리오사’는 오는 5월 열리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밀러 감독은 “영화제에서 다른 영화감독과 영화로 대화하는 건 늘 기쁜 경험이다. ‘기생충’ 때 호주에서 만났다. 그땐 제가 봉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어젠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업적을 세운 봉 감독과 소통은 내게 또 하나의 배움이었다”고 덧붙였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