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대진이 완성됐다. 정규리그 1위 DB는 5위 KCC와 맞붙는다. 2위 LG는 3위 KT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DB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4강 PO에 직행했다. 리그 MVP로 급성장한 이선 알바노와 3번(스몰포워드)으로 정착한 강상재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했다. 디드릭 로슨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하고, 김종규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줬다. 제프 위디까지 시즌 막판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식스맨상을 받은 박인웅과 김영현, 최승욱, 서민수 등 3&D 자원도 풍부하다.

KCC는 정규리그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PO 시작과 함께 ‘슈퍼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호현, 허웅, 송교창, 최준용, 라건아 중심에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정창영, 이근휘, 이승현을 로테이션 시키며 SK와의 6강 PO에서 3연승, 스윕에 성공했다. 특히 에피스톨라가 PO에서 깜짝활약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DB 알바노와의 아시아쿼터 대결도 관전포인트가 됐다. 강상재와 최준용, 김종규와 이승현, 로슨과 라건아 등의 매치업도 흥미롭다. 빅 라인업으로 갈 경우 송교창이 알바노를 막을 수도 있다.

LG는 2년 연속 리그 2위로 4강 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KT와 현대모비스가 6강 PO를 0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전력을 정비하며 준비했다. 앞선은 이재도와 이관희에 양준석, 유기상 등 젊은 선수들을 더해 신·구 조화를. 포워드진도 양홍석과 정희재, 정인덕, 이승우 등 공·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셈 마레이가 시즌 막판 복귀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확실한 보드장악력을 자랑한다. 후안 텔로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단테 커닝햄을 다시 데려왔다. 몸상태가 좋을 수 없겠지만 10분 내외를 뛰며 마레이를 받치면 된다는 계산이다. KT 패리스 배스 수비를 잘하면 좀 더 가용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KT는 현대모비스에 시리즈 전적 3승1패 우위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허훈과 배스로 이어지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1쿼터 정성우와 배스, 2쿼터 허훈, 마이클 에릭의 세컨드 유닛을 투입하며 배스와 허훈의 체력 안배 요령도 생겼다. 문성곤과 문정현뿐 아니라 이현석을 활용해 수비벽을 세우기도 했다. 하윤기는 배스와 찰떡 호흡이다. 허훈과 배스의 KT가 LG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이다. LG 방패와 KT 창의 대결이 될 수 있다. KT도 LG 마레이 수비가 고민이다. 배스와 하윤기가 막기는 쉽지 않다. 도움수비 등 동선을 잡는 게 중요하다.

4강 PO는 15일 원주에서 열리는 DB와 KCC의 1차전으로 시작된다. LG와 KT는 16일 창원에서 1차전을 치른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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