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모처럼 조기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13일 잉글랜드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후반 13분 데얀 클루셉스키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손흥민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평소의 날카로운 돌파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방에서 공을 빼앗겨 팀이 위험에 빠지면서 실점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손흥민답지 않은 경기였다.

결국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3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 전 교체된 것은 지난 2021년3월 아스널전 이후 무려 3년1개월 여만의 일이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인해 전반 19분 교체 아웃 됐다. 손흥민은 팀의 에이스로 선발 출전하면 많은 시간을 뛰는 팀의 핵심 선수다. 아무리 경기력이 나빠도 웬만하면 교체 뒷순위 대상이 된다. 그만큼 존재감이 크고 신뢰받는다. 토트넘을 거쳐 간 대부분의 감독은 손흥민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장한 셈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다. 캡틴을 쉽게 빼는 것은 그 어떤 감독도 쉽게 결장할 수 없다.

이날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하게 손흥민을 조기 교체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반전하지 못했고, 0-4 대패를 당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평점 5.9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시즌 평균 평점이 7.34점인 것을 고려하면 대단히 낮은 점수다.

손흥민뿐 아니라 토트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다. 뉴캐슬전 패배로 토트넘은 4위 도약에 실패했다. 승점 60으로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린다.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치명타로 작용할 만한 결과다.

토트넘의 시즌 막바지 일정은 쉽지 않다.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해야 한다. 이후 리버풀, 첼시를 만난다. 번리와 싸운 후에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의 부활이 시급하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