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올림픽공원=황혜정 기자] “베이스볼5는 아이들 성장에 참 좋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자로 프로에 입단해 롯데, 두산, 한화를 거친 차명주(51) 감독이 ‘베이스볼5’라는 신생 종목의 사령탑으로 나섰다.

차 감독은 지난해 18세 이하(U-18) 베이스볼5 대표팀 감독 역임에 이어 올해는 베이스볼5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베이스볼5는 티볼과 함께 야구의 개량 종목 중 하나다. 그러나 티볼과 달리 아무런 장비가 필요 없다. 경기장도 규격이 작다. 또 9명이 경기장에 서지 않고 5명만 선다. 타순도 5명으로 돌아간다. 남녀 혼성 종목으로 5명 중 2~3명은 다른 성별이어야 한다.

1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베이스볼5 아시아컵’ 첫 두 경기(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모두 이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대표팀은 오는 14일 ‘강호’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말레이시아전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차 감독은 “이제야 조금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대만은 언제나 잘했고, 말레이시아도 강팀인데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졌다. 그래서 조금 더 박진감 있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 시절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연속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차명주 감독은 어느새 ‘베이스볼5’ 전도사가 됐다. 그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는 게 ‘베이스볼5’의 매력이다. 또 글러브와 배트 없이 손으로만 진행하니 손으로 치는 감각도 재밌다. 또 남녀 혼성 종목이라 세계적인 흐름에도 부합한다”며 미소지었다.

야구와 베이스볼5의 유사도는 100%, 즉 같은 운동이란다. 차 감독은 “100% 이상이다. 야구를 잘 하기 위해 베이스볼5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야구는 빨라봐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이 운동은 말랑말랑한 공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6살부터 할 수 있다”고 했다. 차 감독은 “우타자의 경우, 오른팔이 구부러졌을 때 각도가 90도일 때 가장 강하게 칠 수 있는데, 베이스볼5도 마찬가지다. 각도가 펴질수록 힘을 조금 받게 된다. 야구의 기초가 바로 베이스볼5”라고 강조했다.

어릴 때 베이스볼5로 시작해 성장 후 야구나 소프트볼을 병행한다면 야구·소프트볼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도 있다. 차 감독은 “인재풀도 넓어지고, 아이들의 성장에도 좋을 것”이라며 베이스볼5를 열심히 홍보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3위 안에 들어 오는 홍콩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베이스볼5 월드컵’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다. 차 감독은 “오늘 2승을 거둬 8부 능선은 넘었다. 이제 14일 대만전 결과에 따라 8강 상대가 달라진다. 어떻게든 월드컵 티켓 획득이 목표”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