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세’의 전쟁이다.

K리그1 시즌 초반 폭풍 같은 활약을 펼치는 이동경(27·울산HD)과 이상헌(26·강원FC)이 맞대결한다. 둘은 13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출격을 기다린다.

이상헌과 이동경은 올시즌 여섯 경기에서 각각 7골, 5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1, 2위에 올라있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는 이동경이 도움 2개를 더해 이상헌과 공동 1위다.

절정의 퍼포먼스를 뽐내는 둘은 공교롭게도 울산 유스팀인 현대고 선후배 사이다. 성장의 뿌리가 같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 뛰어든 뒤엔 희비가 엇갈렸다. 이동경이 1군 주력 요원으로 떠오른 것과 다르게 이상헌은 부침을 겪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3대1 트레이드를 통해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었다. 쟁취하고 싶던 울산 1군 주전 자리를 놓친 그는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2부에서도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울산 사령탑 시절 이상헌을 눈여겨본 강원 윤정환 감독이 올시즌 그를 전격 영입했다. 스승의 믿음 속에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이동경도 시련을 겪었다. 2021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무대에 진출한 그는 잦은 부상으로 샬케04, 한자 로스토크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지난해 여름 울산에 복귀해 하반기 9경기를 뛰었지만 이전 기량과 거리가 멀었다.

절치부심한 이동경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5㎏ 감량하며 부활을 다짐했다. 마침내 예리한 왼발을 되찾았다. 최근 아내의 출산으로 동기부여가 더욱더 커진 그는 ‘분유 버프’까지 받으며 날아오르고 있다. 이상헌과 이동경 모두 올시즌이 또다른 성장의 변곡점인 셈이다. 둘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최근 수비 난조로 3경기 무승(2무1패)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에 3-0, 무실점 완승하며 반전했다. 이동경이 선제 결승골을 책임졌다. 또 리그에서 골이 없던 루빅손과 주민규까지 득점 레이스에 가담했다. 승점 11(3승2무1패)로 포항 스틸러스(승점 13), 김천 상무(승점 12)에 이어 3위다.

강원은 최근 4연속경기 무패(2승2무)다. 승점 9(2승3무1패)로 5위다. 이상헌에 대한 견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감독은 가브리엘, 웰링턴, 야고 등 브라질 공격수의 득점포가 터지기를 바라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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