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고물가,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 일부 기업 총수 연봉은 전년 대비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업계 총수의 지난해 연봉이 공개됐는데, 1위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2022년 1위였던 CJ 이재현 회장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신 회장은 총수 중 유일하게 2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7개 계열사에서 총 212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중 롯데지주에서 급여 38억3000만원·상여 26억1700만원으로 총 64억4900만원을 받았다.

이어 롯데케미칼(38억3000만원), 롯데칠성 (급여25억500만원·상여 5억8800만원 총 30억9300만원), 롯데웰푸드(급여 20억5000만원·상여 3억9300만원 총 24억4300만원), 호텔롯데(21억 2200만원), 롯데쇼핑(급여 15억9000만원·상여 3억1000만원 총 19억원), 롯데물산(급여 10억9000만원·상여 3억5400만원 총 14억4400만원) 순이다.

신 회장의 보수는 전년(189억800만원) 대비 12.6% 증가해 총수 연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뒤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위에 올라섰다. 정 회장은 현대차(82억100만원)와 현대모비스(40억원) 등에서 총 122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총 108억200만원을 수령해 3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임직원 복리후생 설 차례금을 포함해 한화(36억100만원), 한화솔루션(36억100만원), 한화시스템(36억)으로 총 108억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위였던 이재현 CJ 회장은 4위에 그쳤다. 이 회장은 전년 대비 55.1% 감소한 99억3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뒤이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0억대로 10위 안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원을 각각 받아 총 6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SK그룹은 “2023년 직위(회장),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기준연봉을 총 25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7억1700만원 등 모두 36억9900만원을 받아 전년(36억1500만원) 대비 연봉이 소폭 올랐다.

대부분 재계 총수 연봉이 수백억, 수십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그에 비해 0원을 받는 이도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 급여를 받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고물가, 경기 침체 장기화 시기에 임원 급여가 초고액에 달하는 것에 적지 않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불구 임원 연봉을 대폭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과 경영진 중 최고액 수령자의 연봉 간 격차가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진 중 최고 연봉자 보수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자 대비 직원 연봉 간 평균 격차는 전년 22.7배에서 지난해 24.1배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5841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20억917만원)이 가장 큰 격차(35.8배)를 보였고, 이어 식음료(34.9배), IT전기전자(31.7배), 서비스(31.0배), 자동차·부품(28.3배) 등 순이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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