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승리 기세 잇고 싶었는데, 흐름 끊겨서 아쉽다.”

플레이오프 1·2라운드를 거치며 흐름을 탔다. 광동 프릭스와 T1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물 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기세만 본다면 ‘대권’도 충분했다. 분명 1세트부터 매서웠다. 하지만 ‘1황’ 젠지를 넘기엔 힘이 부족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은 아쉬움을 표하며 최종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한화생명은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 젠지와 대결에서 1세트를 승리하며 기선제압했지만 2·3·4세트를 연이어 내주며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T1과 디플러스 기아 승자와 오는 13일 최종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하고 계속 승리하면서 좋은 기세를 몰아서 이기고 싶었는데 흐름이 끊겨서 아쉽다”며 “다음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멘탈 다 잡으면서 열심히 하겠다. 그래도 흐름이 끊겼다는데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1세트 이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2,3,4세트 모두 중후반 집중력과 뒷심이 부족해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들 집중력을 끌어올려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피넛’ 한왕호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왕호는 “내용이 일방적이지 않고 좋아서 더 아쉽다. 불리한 상황도 있었지만 유리한 장면들이 진짜 많았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해서 졌다”며 “평소보다 역전패 당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생명은 1세트 젠지가 방심한 틈을 타 한타 대승을 거두며 이겼다. 2,3세트는 40분이 넘도록 ‘장군!멍군!’ 퍼레이드를 펼치며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한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4세트는 젠지 ‘쵸비’ 정지훈 아지르의 ‘슈퍼 택배토스’를 견제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아지르가 중후반 딜 밸류는 낮은데 궁극기 변수가 크다는 것을 확실히 더 크게 느꼈다”며 “그래도 아지르를 줬을 때 챔피언 특성상 미드 라인에 묶여 있고, 그 부분을 잘 활용해 경기를 풀 여지는 있었는데 장점을 못 살린 것 같다”고 패배 요인을 되짚었다.

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왕호도 이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운영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초반 소규모 교전에서 득점하는 과정은 우리가 더 잘했다”며 “다만 경기를 끝내려면 결국 시야 작업을 통한 한타를 건다든지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씩 삐끗하면서 많은 실점을 했고 패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젠지를 만나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중후반 집중력이나 경기 흐름을 놓치는 부분들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지금 돌이켜보면 밴픽도 그렇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 초중반 유리하다가 중후반 흐름을 내주는 것들을 보완하면 다음에 (젠지를)만났을 때 꼭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비록 졌지만 다음 최종전은 꼭 이겨서 결승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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