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정경호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을 시작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2까지 장장 6년을 이어온 신원호 PD와 인연을 떠올렸다.

5일 유튜브채널 ‘채널십오야’의 인기 코너 ‘나영석의 와글와글’에 ‘맛따라 멋따라 구구즈따라’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조정석이 급성 충수염으로 입원해 한차례 촬영이 취소됐던 ‘슬의생’ 구구즈는 오랜만에 5인방(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 유연석)이 모두 모여 화기애애한 환담을 즐겼다.

약속 시간보다 무려 1시간 일찍 도착한 정경호는 양손 가득 대보름 나물에 찰밥, 갓김치, 돼지갈비를 가져왔다. 가무잡잡하게 탄 정경호는 “호주에 다녀왔다. 수영이랑”이라며 12년째 공개 열애 중인 여자친구 수영과 애정을 과시했다.

나영석 PD가 “너네는 12년을 사귀어도 그렇게 좋아?”라고 묻자 정경호는 “같이 안 하는 게 없으니까. 뭘 혼자 해본 적이 없다. 늘 같이 있는 상대?”라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어 요즘 나PD와 먹방 유튜버로 활약 중인 김대명이 나PD의 최애 소라찜과 먹태 등 다양한 요리를 포장해 등장했다.

급성 충수염으로 입원했던 조정석은 “내가 갑자기 아파서 간담췌 외과에서”라고 하자 나PD는 “간담췌면 너 셀프로 안 되냐”라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생새우를 구하려 배를 띄웠다는 큰손 유연석은 “오늘 배가 못 떴다더라”라면서도 푸짐한 제주산 딱새우와 해물찜을 양손 가득 들고 등장했다. 작품 때문에 다이어트 중인 유연석은 샐러드를 먹다 말고는 “하이볼 먹어도 되냐?”라며 자연스럽게 나영석의 양주 찬장을 뒤졌다. .

술이 얼큰하게 취한 구구즈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오디션 꿀팁을 공개했다. 유연석이 “너무 간절하다 보면 오히려 경직되니까 ‘난 이런 사람이다. 선택을 하려면 해’ 라는 태도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를 듣던 신원호 PD는 “나같은 경우는 그런 태도면 안 뽑아. 간절함이 중요한 것같다”라며 정경호의 예를 들었다.

2012년 ‘응답하라 1997’로 신드롬을 일으킨 신PD는 이후 ‘응답하라 1994’(2013) ‘응답하라 1988’(2016)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선보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준비하며 정경호를 처음 만났다.

신PD는 “경호가 계속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때 이미 주인공은 박해수로 정한 상태라 친구 역할이 필요했다. 너무 감사한데 이 자리에 세우긴 미안한 거다. 그래도 계속 연락하길래 미팅을 했다. 그런데 편지 써왔지?”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정경호는 “오디션 때 신을 8개밖에 안 주더라. 그래서 결국 며칠 뒤에 편지를 썼다. ‘내가 이 드라마를 해야만 하는 이유 8가지’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번째든 네번째든 어떤 역할이든 달라며 너무 신난 정경호의 모습에 신PD도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뒤늦게 정경호는 “‘슬빵’은 나 아니면 큰일 날 뻔했지”라며 으쓱해 폭소가 터졌다.

나PD가 “어떻게 보면 네가 손을 내민 거네”라고 하자 정경호는 “어떻게든 시작을 해보려고. ‘슬의생’까지 이어진 거니까. 6년을”이라고 답했다. 만취해 한껏 귀여워진 정경호를 모두가 재밌게 보는 가운데 유연석이 “좀만 더 먹여볼까?”라며 술을 따라 웃음바다가 됐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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