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DB 캡틴 강상재가 아쉽게 생애 첫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놓쳤다. 하지만 강상재는 아쉬움 대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단 3표차다. 강상재가 치열한 경쟁 끝에 국내 선수 MVP를 팀 동료 이선 알바노에게 양보했다. 알바노는 총 유효 투표수 111표 중 50표를 획득했고, 강상재는 47표를 얻었다. 아쉽지만 강상재는 시상식 무대에 가장 먼저 올라가 꽃다발을 안겨주며 알바노의 MVP 수상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줬다.

주장을 맡아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상재의 가치는 수치 이상이다. DB 김주성 감독은 “감독 혼자 팀을 끌고 가기 어렵다. 그래서 주장 역할이 중요하다. (강)상재가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들을 잘 끌어줬다. 경기에서도 내·외곽을 오가며 가교 역할을 했다. MVP를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알바노 역시 “강상재도 충분히 MVP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강상재가 없었다면 나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강상재에게 너무 감사하고 최고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상재는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결장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 사이 알바노는 맹활약하며 MVP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상재는 “알바노는 우리 팀 동료다. 알바노가 받았으니 괜찮다”면서 “난 플레이오프(PO)에서 MVP를 받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1일 KBL 정규리그 시상식 후 김주성 감독도 “강상재가 아쉽겠지만, PO에서 MVP를 받으면 된다.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라며 비슷한 얘기를 했다. DB가 통합우승을 달성한다면, 강상재의 MVP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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