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 기자] 팀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100%를 가져다주는 데 일조한 곽승석(36·대한항공)은 “우리 손으로 통합 4연패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지가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곽승석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전전 2차전에서 팀의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7-29) 완승을 견인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외인 막심(19점)의 뒤이은 11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의 두 자릿 수 득점이다. 곽승석은 지난달 17일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11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점수뿐 아니라 공격 성공률도 훌륭했다. 83.33%였다. 경기 후 곽승석은 “1, 2차전을 잡고 안산으로 향해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곽승석의 진가는 공격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다. 그는 팀 내 정지석, 오은렬과 함께 리시브 라인을 지탱하는 중요한 선수다. 이날 리시브효율 33%를 기록, 디그 9개 시도 중 8개를 성공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서는 처음으로 역대 통산 수비 5000개를 달성할 만큼 공수를 오가는 만능 아웃사이드 히터다.

크게 빛나진 않지만 곽승석이 팀을 지탱하는 힘은 크다. 그는 “사실 원래 인터뷰를 잘 안했다”고 웃으며 “우리 팀은 누가 나가든 뎁스가 두텁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감독께서 알아서 하는 거니 (경기에 뛰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1승만 더 하면 ‘통합 4연패’로 V리그의 전무후무한 역사를 쓰게 된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당시 선두 경쟁을 하던 우리카드보다 먼저 최종전을 치렀다. 1위를 탈환한 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최종전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극적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을 다시금 얻은 셈이 됐다. 당시를 떠올린 곽승석은 “정규리그 때는 우리가 경기를 먼저 끝내고,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마지막 경기를 봤다. 운에 맡겼다면, 지금은 우리 손으로 4연패를 할 수 있다. 큰 장점이고, 의지가 크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더 집중력이 돋보이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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