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현욱이가 순수성을 잃지 않고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자기만의 위로를 하길 바라요.”

배우 윤종석은 지난 1월 종영한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에서 수년전 거산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잡기 위해 오유경(이주명 분)과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 민현욱 역을 연기다. 그는 ‘모래꽃’ 젊은 6인방 중 유일한 외지인으로, 넉살 좋게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가며 금방 동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욱이는 유일한 외지인이에요.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걸 신경 쓰기보다 다른 5명의 거산 친구들과 달리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흔히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촉매제 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현욱이가 가진 상대방에 대한 온도를 정확히 맞춰 위로해주거나 옆에서 관찰하는 걸 극대화하려고 했어요.”

‘모래꽃’은 주인공 백두 역을 연기한 장동윤의 14kg 증량으로 화제가 됐다. 반면 윤종석도 감량을 통해 민현욱을 표현했다. 평소 운동을 즐겼던 그는 민현욱을 연기하기 위해 ‘근손실’을 겪기도 했다.

“저는 원래 백두(장동윤 분)의 상대역인 진수 역을 희망했어요. 운동 선수 역할에 대한 욕심과 전통 스포츠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하지만 현욱의 따뜻한 마음에 감화된 것은 물론, 현욱이 역 자체도 제가 해보지 않아서 도전하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김진우 PD님께서 씨름선수 같아 보이니 날티가 나지 않게 살을 빼야한다고 하셨어요. 이제 촬영이 끝났으니 다시 증량해야죠.”

‘모래꽃’에서 현욱과 유경은 신혼부부로 위장해 거산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기존의 일상물에서 보기 힘든 잠입수사라는 소재다.

“기존 형사물에 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수사보다는 인물에 더욱 초점을 맞추려고 했어요. 사람들과 좀 더 살갑게 어울리는 법을 연구했고 많이 웃고 질문도 많이 하고 한없는 수용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그렇게 배운 걸 현장에 계신 선배들께 MBTI가 아닌 별자리, 혈액형을 물어보며 적용했는데 모두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하하”

윤종석은 지난해 ‘청춘월담’에 이어 ‘모래꽃’까지 청춘물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2018), ‘모두의 거짓말’(2019), ‘지리산’(2021)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차곡차곡 쌓았다.

“드디어, 마침내 청춘물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게도 이런 면모를 보여줄 기회가 생겼네요. 무엇보다 또래 친구들과 작품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배우로서 과업을 해결했다는 느낌이에요. 백두와 유경, 진수와 미란, 그리고 석희와 흰둥이까지 ‘모래꽃’ 출연진이 전부 커플이 됐는데 저만 홀로 짝이 없는 게 아쉬웠어요. 저는 모두를 애정하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윤종석은 대학교 2학년 때 이미 40편이 넘는 단편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이 영화만을 사랑한 사람들로, 매번 촬영마다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만 남아요. 단편 영화만이 주는 응집력, 주제의 다양성 등 이런 소재를 건드리는 것에 매력이 있어요. 저는 모든 작품에 매력을 느끼지만 연기는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드라마는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죠. 그와 별개로 제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대중과 만나고 싶어요.”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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