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5경기를 다 나왔다. 그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것만으로도 고맙다.”

4-6으로 끌려가던 8회 2점을 뽑아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1점을 뽑아내며 극적으로 이기는가 싶었는데, 9회말 끝내기를 내주며 7-8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28일 두산의 얘기다.

끝내기를 맞은 투수는 두산 핵심불펜 박치국(26). 그러나 사령탑은 “고맙고, 감사하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전날 끝내기 상황을 돌아보며 박치국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 끝가지 따라간 것만으로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치국은 두산이 개막부터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강행군이다. 그럼에도 7-6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9회말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박치국은 1사 만루에서 KT 박병호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박치국을 안 내보내려고 했는데, 접전 상황이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올렸다. 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계속 던져왔으니, 29일과 30일 등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치국이 쉬어간다고 전했다.

한편, 29일 KIA와 만나는 두산은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호세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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