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신체 부위다. 하지만 가동 범위가 넓고 자주 사용하다 보니 노화나 부상에 따른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8년 약 226만 명에서 2022년 약 242만 명으로 5년 새 7%가량 증가했다. 2022년 기준으로 환자 수는 여성 비율이 55%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1%로 가장 많았고 60대(27.8%), 40대(15.9%)가 그 뒤를 이었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유순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40대 이후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고 어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지면서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데,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늘어난 것도 이들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부분파열 방치 시 전층파열로 악화할 가능성 커

가장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과 힘줄의 조합으로 어깨 관절의 안정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면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팔의 움직임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다.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나 외상이 원인이다. 힘줄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를 전층파열, 일부만 찢어진 상태를 부분파열이라고 한다. 가벼운 부분파열의 경우라면 휴식과 함께 약물 및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상태가 호전된다. 단, 가벼운 부분파열일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층파열로 악화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검진이 필수다.

부분파열의 범위가 힘줄 두께의 50% 이상을 넘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전층파열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체할 경우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져 수술 후에도 재파열의 확률이 높고 어깨 근력도 약화할 수 있다. 만약 수술 시기를 놓치고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최악이 상황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 콜라겐 주사, 회전근개 부분파열 치료에 효과적

가벼운 부분파열에 대한 치료법으로 최근 콜라겐 주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아텔로콜라겐을 병변 부위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아텔로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구성 성분으로 만든 콜라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안전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으며, 일반 콜라겐에 비해 세포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지난 2020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텔로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회전근개 부분파열 환자의 6개월 후 MRI 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아텔로콜라겐을 1㎖ 주사한 환자군의 36.7%에서 회전근개 부분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순용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며 “어깨는 항상 움직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일단 파열이 되면 ‘진행형’으로 전층파열의 위험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분파열 환자에게 적기에 콜라겐 주사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술에까지 이르지 않고 통증 완화와 어깨의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간 회전근개 부분파열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 39명의 시술 전과 시술 후(평균 3.2주) 상태를 조사한 결과 △어깨 통증의 정도와 기능 △전방굴곡 △어깨 근력 △만족도 등 5개 항목 총점이 시술 전 평균 19.9점에서 시술 후 평균 30.1점으로 51%가량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총점 29점 이상이면 어깨 건강이 좋은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항목별로 시술 전후의 점수를 비교해 보면 통증의 정도는 5.9점에서 7.8점(32% 개선), 기능은 6.0점에서 8.2점(37% 개선), 전방굴곡은 3.8점에서 4.5점(18% 개선), 어깨 근력은 4.1점에서 4.7점(15% 개선)으로 조사돼 모든 항목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항목 역시 시술 전 0점에서 시술 후 4.9점으로 대폭 상승하며 환자의 9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현재까지 부분파열에 대한 치료법은 통증이나 염증 등 증상만을 조절하다가 일정 부분 이상 파열이 진행되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콜라겐 주사치료는 파열 부위의 조직을 재생해 전층파열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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