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다 이유가 있다.

포항 스틸러스 완델손(35)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구단 첫 외인으로서 ‘주장직’을 부여받았다. 지난 2017년 브라질리그 아틀레치쿠 고이아니엔에 몸담을 당시 임대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포항에 완전 영입된 완델손은 38경기를 소화하면서 15골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2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이티하드를 거쳐 다시 2022년 포항에 돌아왔다.

임대를 포함해 포항에 몸담은지 어느덧 5년. 1989년생인 완델손은 팀 내 신광훈(37)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데,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보이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시즌 우측 아래턱뼈 골절로 시즌 아웃됐지만, 이번시즌은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를 비롯해 리그 3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특히 ‘돌풍’을 일으키며 잘나가던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를 1-0으로 꺾는 데 일조했다. 왼쪽 풀백에 위치한 완델손은 광주의 측면 공격을 봉쇄함은 물론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완델손은 K리그1 3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의 솔선수범은 그라운드 안에만 그치지 않는다. 평소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도 완델손을 잘 따르고 있다. ‘언어 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포항에 오래 몸담았던 만큼 장애물이 되진 않는다. 진중한 태도로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박태하 감독 역시 완델손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

‘이적생’ 조르지에게는 운전기사 역할도 마다치 않는다. 운전 면허가 없는 조르지를 위해 완델손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팀 적응에 힘쓰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이탈과 새 감독의 선임 등으로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기우였다. 박 감독을 비롯해 주장 완델손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치고 있다. 아직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A매치에 치른 3경기서 포항은 2승1패(승점 6, 다득점 4)의 성적으로 울산HD(승점 7)와 광주(승점 6, 다득점 6)에 뒤이은 3위에 매겨졌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른 포항은 오는 30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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