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가 속한 브라질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에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 관련 질문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는 그냥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내 클럽과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싶다. 흑인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닦으며 발언한 비니시우스를 향해 기자회견장 내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2~2023시즌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발렌시아 일부 팬이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며 도발했고, 이물질을 투척하기도 했다. 결국 비니시우스는 관중을 향해 크게 항의하고 발렌시아 선수와 충돌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도를 넘은 인종차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드리드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인형을 다리에 매달아 놓은 사건으로 인해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이적전문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비니시우스의 시장 가치는 1억5000만유로(약 2183억원)에 달한다. 브라질과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데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되면서 큰 논란이 됐다.

일련의 사건 이후 스페인, 유럽 내에서는 인종차별 이슈가 확산했다. 각 기관, 유명 선수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내며 비니시우스에 지지를 보냈다.

시간이 지났지만 비니시우스의 마음속에는 큰 상처로 남은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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