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B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이 두 번이나 나왔다. 주말리그 최초 기록이다. 주인공은 대구고 양현종과 포철고 황현빈(이상 18)이다.

황현빈은 24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4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상권B 대구북구SC와 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5타점 4득점 3도루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나간 후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쳤다. 2회초에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타자일순하며 다시 타석이 돌아왔고, 이번에는 중전 안타를 때렸다.

4회초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쐈다. 안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만들었다. 이후 7회초에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까지 쳤다. 사이클링 히트 완성이다. 황현빈의 활약을 앞세운 포철고는 2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딱 일주일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17일 열린 대구고와 대구북구SC의 경기에서 양현종이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안타 5타점 4득점을 만들었다.

1회초 좌전 안타를 때리며 출발했다. 2회초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다. 3회초에는 중견수 방면 3타를 치고 나갔다. 4회초에는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6회초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양현종의 활약 덕분에 대구고도 21-0으로 이겼다. 7회 콜드승이다. 양현종은 KIA ‘대투수’ 양현종과 동명이인으로 화제가 됐다. 실력도 있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대구고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에 오르기도 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단일 권역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두 번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 대구북구SC가 상대적으로 약체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서 다 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 학교 선수다. 당연히 연고구단 삼성도 지켜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양현종과 황현빈 모두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아직 드래프트까지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 드래프트이기에 삼성이 지명할 수 있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 확실한 임팩트는 남겼다. 끝이 아니다. ‘반짝’으로 끝나면 오히려 안 될 일이다. 남은 시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프로에 지명된다면 더 많은 팬 앞에서 뛸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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