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 기자] 한·일 격차는 여전하다.

박규선(한남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선발팀은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일본 대학선발팀에 0-2로 패했다. 대회가 2004년 덴소컵으로 재편된 뒤 상대 전적은 8승2무10패, 열세를 이어갔다.

박 감독은 특유의 ‘후방 빌드업’을 통해 지난해 대학 무대 4관왕을 제패했다. 이번에 대학 선발팀을 맡았는데, 경남 통영에서 열흘간 훈련을 진행했다. 프로팀과 평가전도 치렀다.

하지만 박 감독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한국 대학선발팀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찾지 못했다. 빌드업은 점차 빈도가 줄었고, 후반에는 주로 롱볼을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반면에 일본 대학선발팀은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렸다. 일본 대학선발팀은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시모토 유의 코너킥을 네모토 켄타가 헤더로 공을 띄웠고, 이를 뛰어들던 우치노 코타루가 머리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후반 25분에는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의 공을 차단한 나가자와 노부테루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패스했다. 우치노 코타루가 왼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경기는 두 골 차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준비했던 것을 3분의 1도 보여주지 못했다. 훈련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속상하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준비를 잘했고 차이를 느꼈다. 나한테도 실망스럽다. 나를 비롯해 한국 지도자들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전날 열린 1,2학년 챔피언십에서는 대표로 나선 용인대가 와세다대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자 대학선발팀은 2연속 1-4로 완패했다. 지난해부터 확대된 덴소컵은 2년 연속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한일의 대학 축구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들을 초·중·고를 거쳐 대학까지 잘 배워왔다. 우리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라며 “(일본과) 교류전을 계속 하고 싶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많이 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공을 보지 않는다. 교류전을 자주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용인대를 이끌고 1,2학년 챔피언십에 나섰던 박준홍 감독도 “(한일의) 격차가 확실히 난다. 느끼고 있다.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대학이 일본 대학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더라”라며 “항상 선수들에게 얘기하는 데 우리가 일본에 배울 점이 되게 많다고 생각한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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